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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도 ‘인플레 파이터’…영란은행 3년여 만에 금리 0.15%p 인상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첫 긴축…기준금리 0.1%→0.25%로 올려
ECB는 금리동결·코로나19 대응 채권매입 내년 3월 말 종료
노르웨이도 인상 행렬 동참…터키는 금리인하 ‘역주행’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주요국 중앙은행 중 먼저 물가 잡기에 나섰다.

영란은행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1%로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영국 물가 상승률은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2%)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고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당초 영란은행은 내년 봄에 일시적으로 5%를 웃돌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영향이 변수로 떠올랐으나 영란은행은 일단 물가 대응이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회의에선 위원 9명 중 1명이 동결 의견을 냈다. 금융시장에서는 대체로 동결을 예상했다.

반대로 지난달엔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점치기도 했으나 영란은행은 당시 고용유지지원이 끝난 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동결 결정을 내렸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BBC 인터뷰에서 일손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 금리인상에 나섰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오미크론 변이로 이미 소매상점과 식당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최근 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출지 아니면 오히려 올릴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위원들은 내년 4월에 물가 상승률이 약 6%를 찍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약간'(modest)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란은행 금리 인상은 2018년 8월 0.75%로 0.25%포인트 올린 이래 처음이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작년 3월에 두 차례에 걸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인하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경제성장세의 지속이 예상된다며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다.

미국도 인플레에 대응해 돈줄을 조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늘려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된 종료 시점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코로나19 대응 채권 매입은 내년 3월 말에 중단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경제 회복과 중기 물가 목표치 달성에 진전이 있어 향후 분기에 자산 매입속도를 단계적으로 낮춰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CB는 이번 결정으로 역대 최고로 고공행진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를 감안했을 때 긴급채권매입프로그램은 종료돼야 한다는 것을 자인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만, ECB는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 중단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분기에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을 2배로 확대한다.

월 200억 유로(약 27조 원) 규모로 해온 채권 매입을 2분기에 월 400억 유로(약 54조원), 3분기에는 월 300억 유로(약 40조1천억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4분기에는 다시 월 200억 유로 규모로 복귀한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이어나간다.

거꾸로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4%로 1%포인트 인하해서 9월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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