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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숄츠 獨 총리, 첫 시정연설서 “백신반대자, 좌시하지 않겠다”
“새 정부, 팬데믹 전 삶과 자유 회복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을 것”
우크라 사태 관련, 러에 ‘큰 대가’ 경고하면서 대화로도 해결 모색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하원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를 “극단주의 소수집단이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공동체와 국가를 등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숄츠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에서 한 첫 시정 연설에서 “우리는 자제력이 없는 극소수 극단주의자들이 우리 사회 전체에 억지로 자신들의 의사를 강요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민주주의는 방어력이 있는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의 연설은 경찰이 이날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미하엘 크레취머 주지사 등의 암살을 모의한 용의자 6명의 자택을 급습한 가운데 나왔다.

32∼64세의 용의자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암살 계획을 논의했으며, 현장에서는 석궁과 총기 등 무기도 발견됐다.

독일에서는 성인 1300만명 이상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최근 코로나19가 더 확산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작센주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독일 16개 지방 중 최저인 59.1%에 불과하며, 전체 평균 69.8%에 한참 못 미친다.

구동독지역인 작센주에서는 이달 초 보건당국 수장의 자택 부근에서 횃불을 휘두르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백신 거부 정서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숄츠 총리는 “우리 사회는 분열되지 않았다”면서 “시민들 중 압도적 다수는 연대 의식과 분별이 있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 있어 “레드라인은 없다”며 팬데믹 극복을 위한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우리가 팬데믹 전 삶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모든 가능한 지렛대를 움직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가 팬데믹과의 전투에 결연히 나선다면, 승리하고,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팬데믹과의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3000만회분을 달성한다는 지난달 제시한 목표를 상기시키면서, 목표치까지 1100만회분이 남은 만큼 모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이날 90분간의 연설에서 상당 부분을 향후 4년간 정부 정책 방향을 밝힌 연정협약서 내용을 다시 소개하는 데 치중하면서 사회 통합과 현대화를 강조했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을 2배로 늘리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유럽연합(EU)의 성공이 독일의 최우선 순위라고 공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관련해서는 영토 침공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면서도 독일 역사로부터의 교훈에 비춰 앞장서서 대화를 통해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전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16년간 임무 수행에 감사하면서, 인수인계가 순조롭게 이뤄진 점은 전세계에서 경탄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지난 16년간 총리로 재직하면서 일의 핵심과 사실에 근거해 실속있고, 겸손한 태도로, 실용주의와 배려를 갖고 용기 있고 영리하게 업무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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