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증권거래위원회 MMF 자금이탈 방지 대책 착수
장기투자자 보호 ‘스윙프라이싱’ 도입

미국 금융당국이 2008년 ‘펀드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늘려 종료시기를 내년 3월로 앞당기기로 하는 등 긴축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금융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이날 열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회의에서 머니마켓뮤추얼펀드(MMF)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방안 등 4가지 제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SEC 논의의 초점은 MMF에서 급작스러운 자금 인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모아졌다. 2007~2009년 금융위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처럼 광범위한 자금 회수 요청이 쇄도해 금융시장이 마비됐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먼저 ‘스윙프라이싱(swing pricing)’ 제도가 도입된다. 펀드에 추가 자금 유입과 자금의 유출이 있을 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거래 비용을 해당 자금 유입·유출 고객이 일부 부담토록 해 펀드 상환일에 기준가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펀드에 남아있는 장기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의도다.

MMF는 은행 같은 규제를 받지 않고 최소 자본 요건과 예금 보험 요건을 충족하면 되는데,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기 때문에 MMF 개혁이 여러 차례 시도됐다.

개리 젠슬러 SEC 위원장은 미국인이 약 5조달러를 머니마켓에 투자했다는 점을 거론, “새 규정은 시장 회복력에 관한 것”이라며 “2010년, 2014년에도 (MMF) 개혁이 있었음에도 2020년에 환매 요청 쇄도를 겪으면서 다시 약간의 불안정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월가에선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욕 멜론은행 계열사 드레퓌스캐시투자전략의 존 토빈 투자총괄은 스윙프라이싱 제안이 펀드 업계 전반의 반발을 살 것이라며, “새 규정이 운용에 어려움을 초래해 기관투자자들은 펀드운용사가 스윙 가격을 결정하기 전에 이미 비상구로 탈출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 규정은 경고 사격이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