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명 공개 비판한 이상민 “발언에 질겁…당과 조율해야”
‘민주당 내 대표 소신파’ 5선 중진 이상민 의원
이재명 후보 최근 행보 공개 비판·우려 목소리
대구경북서 한 ‘전두환 공과’ 李 발언 재차 비판
“호남서 어쩌고 대구서 저쩌고…지역주의 부추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카드도 강하게 비판
“의견 있어도 당내 의견 수렴 먼저 거치는 게 마땅”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소신파로 꼽히는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5일 자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후보가) 지난번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저는 질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이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당과 함께 당 속에서 의견이 조율되고 거기에서 수렴되는 부분에 대해 맞춰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가 꺼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카드에 대해서도 직격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후보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정책의 기조, 매우 예민하고 중요한 정책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하는 건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칫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혼란으로 시그널을 줘서 시장에 엄청난 혼란과, 또 출렁이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 왔다 갔다 하게 되면 시장이 몇 배로 출렁이게 되고 그러면 어떤 정책을 써도 약효가 없게 되는 그런 경험이 여러 차례 겪었지 않았느냐. 대선 후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의견이 있다고 할지라도 당내 의견을 먼저 수렴을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조언했다.

관련해 당내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데 대해서도 "(당내) 논란을 많이 빚다가 유예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정부가 그런 입장인데 여당이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갑자기 또 바꿀 수야 있겠느냐"며 "만약에 당내에서 이걸 받아들이지 않아서 이런 입법을 하지 못하면 이재명 후보의 공신력이라든가 체면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근 자신이 SNS를 통해 공개 비판했던 이 후보의 이른바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서도 재차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전두환 씨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장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국민 여론이 아주 안 좋다. 여론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일반적 가치 기준하고 너무 반하는, 심지어 뭐 학살범이라고까지 비판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 인물에 대해서 공과를 따지면서 공은 어떻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너무나 국민적 인식 또는 가치 기준하고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가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표를 얻고자 그렇게 그 지역(TK) 가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그 표를 얻는 데 목적이 있다 할지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표도 얻을 수가 없다. 오히려 표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 같은 발언으로 국민의힘 후보에게 갈 표가 민주당에게 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미 국민들은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그런 정도에 이르렀다. 정치인들보다도 더 수준이 높고 많은 정보도 갖고 계시다"라며 "호남 가서는 호남에 어쩌고저쩌고 말씀하시고 또 대구 가서는 어쩌고저쩌고 하고 그것이 너무 지역주의에 편중돼 있는 얘기를 하면 결국 우리가 사그라드는 지역주의를 오히려 부추기는 것 아니겠느냐.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윤 후보는 토론회에서 '부분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허위가 아니'라고 답했는데 (이것은) 말장난 아니냐"라며 "대선 나가신다는 분이 말을 정말 황당하게 하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가조작 사건이라든가 어떤 교수 직책을 얻기 위해서 허위 경력을 사용했다든가 이것은 사회질서에 크게 반하는 중대범죄라고도 볼 수 있다"며 "본인들이 진실되게 해명하고 또 그에 대해서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지라는 건데 '결혼 전의 일에 대해서는 물을 일이 아니다' 이런 황당무계한 얘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날 윤 후보의 관훈토론회에 대해 "시종일관 반문정서에 대한 것만 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