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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게 없어 끊으려고요” 디즈니+ 굴욕, 이용자 ‘반토막’ 났다
디즈니+ 재생 화면 [홍승희 기자/hss@]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생각보다 저렴해서 일단 구독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볼 게 없어요. ‘마블’ 몇 개 보고 나니 손이 안 가요. 넷플릭스, 웨이브도 구독하고 있어서 부담되기도 하고. 한 달 지났으니 구독 끊으려고 합니다.” 지난 11월 디즈니+ 구독을 시작한 A씨(33).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방대한 콘텐츠로 기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생각보다 즐길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다. 이용자는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다음 달부터는 일반 사용자 이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일간 활성이용자수(DAU)는 11월 12일 59만명에서, 12월 11일 32만명으로 45% 급감했다.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반토막’ 났다.

디즈니+ 키아트. 디즈니는 디즈니, 마블을 비롯 총 6개 브랜드를 제공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부진 원인으로는 한국 콘텐츠 라인업 부족이 꼽힌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 중인 한국 드라마는 2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 토종 OTT에 비해 한국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 1만 6000개 콘텐츠를 보유하고도 국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1월 디즈니+의 결제금액과 유료 결제자수 추정치는 각각 172억원, 31만명이다. 디즈니+는 9900원 월 구독권과 9만 9000원의 연간 구독권을 제공한다. 다른 OTT에는 없는 연간 구독권 할인에 이용자 수 대비 높은 매출을 올렸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마블 등 디즈니 IP를 선호하는 ‘디즈니 팬’들의 장기 결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507만명이 총 768억원을 결제했다.

JTBC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방영되는 드라마 '설강화'.

하지만 12월부터는 일반 소비자의 ‘탈출 행렬’이 시작되며, 매출에도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에 실망한 일반 소비자들을 묶어둘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하다. 디즈니+가 예고했던 7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현재 시청 가능한 콘텐츠는 ‘런닝맨’ 스핀오프 작품 1개에 불과하다. 소비자 B씨(29)는 “디즈니+를 구독하고 한달 동안 3번 들어갔다”며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떨어져 일단 취소할 생각이다. 한국 콘텐츠가 많아지면 다시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12월부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서히 공개한다. 오는 15일에는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더 무비’, 18일에는 JTBC에서 동시 방영되는 드라마 ‘설강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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