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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식은 ‘밈 주식’…7개월 만에 최저
블룸버그 밈 주식 바스켓 지수, 5월 이후 최저치 기록
게임스톱·AMC 주가 급락
오미크론·연준 긴축에 위험 회피 심리 강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연초 급등세를 보였던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들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변동성이 높은 밈 주식이 인기를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37개 종목을 담은 이른바 ‘밈 주식 바스켓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5% 하락한 16선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특히 최근 3주 동안 25%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이날 각각 13.92%, 15.31%씩 급락한 영향이다. 게임스톱과 AMC는 최근 3주 간 각각 45% 가량 주가가 빠졌으며 이날 6월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익스프레스, 뉴에그커머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의 밈 주식도 같은 기간 3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보다 더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e커머스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을 운영하는 AMC는 경제 재개(리오프닝) 관련주의 매도세와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각까지 더해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을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밈 주식 투자 열기도 식는 분위기다.

마이크 베일리 FBB캐피털파트너스 리서치 담당 이사는 “SPAC과 밈 주식의 경우 FOMO(fear of missing out)가 큰 심리적 동인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현실은 침몰하고 있고, 투자심리는 탐욕과 상승 가능성이 아닌 두려움과 하방 위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연말로 갈수록 밈 주식 매도세가 커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위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Ark Innovation ETF(ARKK)는 12월 들어 13일까지 주가가 10.59% 하락했다.

이는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ARKK가 담은 고성장 기술주들이 불리할 것이란 관측 때문으로 보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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