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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우려에 힘 못쓰는 가상자산…변동성 우려만 커져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의 인플레이션 위험회피 능력에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 8.4%나 급락하며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자산을 추적하는 블룸버그갤럭시크립토지수 역시 7.4% 폭력했다. 솔라나, 폴카닷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 역시 폭락했다.

지난 4일 비트코인 가격은 21%나 폭락했다가 불과 몇 시간 뒤 손실폭의 절반을 회복하는 등 시시각각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은 가상자산의 장점으로 여겨온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은 한정적인 발행 수량 등으로 기존 전통자산과 전혀 다른 자산군으로 분류돼 금융시장 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과 비교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져도 가상자산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최악의 변동성을 보이는 자산을 과연 위험 회피 수단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진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 최대 화두는 단연 인플레이션이다. 연초만 해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지만 현재는 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은 빠르게 오르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사태도 물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비트코인 가격과 S&P500 지수 추이

마크 챈들러 배너벅글로벌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변동성은 가상자산에 치명적"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가상자산의 속성은 거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가상자산이 전통자산인 주식을 닮아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100일 상관계수가 0.33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활발히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이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비트코인 선물과 S&P500 선물은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다며 비트코인 같은 우량 가상자산이 전통적인 위험자산과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능력과 별개로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5년 간 3주 연속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15차례가 있었으며, 이후 3개월 수익률은 평균 39%, 12개월 수익률은 225%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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