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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공 많은’ 尹선대위…정책 혼선에 전봉민·박덕흠 등 ‘인사사고’도
‘빅 스피커’, 추경 관련 이견 차 보여…입장 혼선
후보 직속 새시대위원회 산하에도 ‘공약지원본부’
김종인 “정책총괄본부로 창구 단일화해야” 경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출범 2주차를 맞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매머드’급 조직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내부 혼선과 잡음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선대위 내에서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이른바 ‘빅 스피커’가 많은데다 정책 담당 조직의 중복, 인선 발표 번복 등이 이어지며 선대위 내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1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선대위 내)여전히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모든 조직이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대체적으로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출범했으니 갈등요소나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이 없어지겠나”며 “그러나 목표가 하나인 만큼 이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서 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선대위)전체가 슬림한 것이 좋은 게 아니다”며 “조직이 작은 데는 작아야 되고 특히 대외관계, 시민관계(를 담당하는 선대위 조직은)오히려 키워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선대위 내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 상임위원장, 이준석 대표 간 엇박자가 노출되고 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을 놓고 윤 후보는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김 총괄위원장은 후보가 말할 성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김 상임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이 대표는 김 총괄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후보는 추경을 빨리 일으키자는 이야기고 김 총괄위원장은 당선되면 정부 역점과제로 삼자는 취지였다”며 “김 총괄위원장은 대선이 3개월도 안 남아서 절차적으로 다음 정부에 넘기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차원에서 김 총괄위원장의 입장으로 정리됐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선대위가 비대해지면서 정책 창구가 되는 조직이 여러 곳으로 늘어났다. 김 총괄위원장은 전날 “정책을 개발해 공약으로 세우겠다는 부서가 너무 많다”며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이 종합해 한 목소리로 나가도록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대위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김 총괄위원장의 경고성 발언 후에도 선대위와 독립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산하에도 ‘공약지원본부’가 신설되면서 선대위 업무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선대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같은 우려에 대해 “새시대준비위원회 공약도 최종적으로 선대위 정책총괄본부로 넘어간다”며 “(새시대준비위원회는)아이디어만 제공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선대위는 전날 박덕흠 의원과 최승재 의원을 각각 충북 공동총괄선대위원장과 약자와의동행위원으로 임명했다가 1시간도 안 돼 철회하며 인선 논란을 자초했다. 박 의원은 가족 회사의 공사 수주 특혜 의혹과 골프장 투자와 관련해 건설공제조합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최 의원은 의원실 보좌진 사이에서 ‘갑질 논란’이 있었다.

같은 날 ‘재산 편법증여 의혹’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을 부산 수영구 조직위원장에, 지난 총선에서 도움을 받은 대가로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에게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윤상현 의원을 인천 동구·미추홀을 조직위원장에 임명하려다 보류한 데 이은 인사 번복이다.

권 사무총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선대위라는 것이 한시적 조직이고 그 과정에서 검증 기능이 약화된 것이 문제”라며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을 선임하다보니 일일이 체크 못 한 잘못 때문에 매머드급 선대위의 문제점이 지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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