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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교부장,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후 ‘아시아 특색 민주’ 잇달아 강조
왕이 “아시아는 협의해서 함께 일하는 민주 문화 형성”
‘아시아 특색 민주’, 서방 국가 민주주의 모델 프레임에 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미국시간 9∼10일)를 전후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시아 특색 민주’를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 1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평등한 협상을 제창하고 아시아 특색의 민주 이념을 떨쳐 일으켜야 한다”며 “역사가 유구한 아시아는 다양한 공생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협의해서 함께 일하는 민주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썼다.

왕 부장은 이어 “66년 전, 많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가 인도네시아에 모여 유명한 반둥회의를 개최했다”며 “모두가 평등하게 협상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차이점은 그대로 두는 것)하며 전세계에 민주로 다스리는 정의의 목소리를 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세안은 협상 민주주의의 성공적 실천자”라며 “중국과 아세안의 교류는 늘 일이 있으면 잘 상의하고, 일을 만나면 많이 상의해 국제사회에서 공동 협상, 공동 건설, 공동 향유의 모범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평등한 협상을 제창해야 하며 그것을 국제관계 민주화의 중요한 내용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이 최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전과정 인민민주’를 ‘중국 특색 민주’로 부각시켰다.

앞서 왕 부장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일인 9일에도 영상으로 참가한 제14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 연설을 통해 “아시아 특색 민주 이념을 떨쳐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왕 부장의 ‘아시아 특색 민주’ 강조는 서방의 ‘민주-반(反) 민주’ 프레임에 맞서 민주주의에 보편적 모델은 없다는 주장을 펴려는 취지로 보인다.

그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를 유교 문화와 같은 전통적 공통분모로 연결해 중국 편으로 규합하기 위한 모색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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