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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재생 대신 재개발 택한 자양2구역...지분값 ‘천정부지’
민간재개발 ‘신통기획’ 접수
선정 기대감에 매물 씨가 말라
구옥빌라 3.3㎡당 7000만원대
“현금청산 엄포에도 신축 완판”
최근 골목길도시재생사업에서 해제된 광진구 자양4동 2구역 내 모습. 서울시 신통기획에 주민동의율 약 55%를 모아 신청한 상태다. 이민경 기자

서울시 광진구 자양4동 2구역 일대가 골목길 도시재생사업을 공식 철회한 뒤,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회)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지분값이 폭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

13일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민간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선정 지역이 이달 말께 윤곽을 드러낼 계획인 가운데, 주민동의율 55%를 모아 신통기획에 접수한 자양4동 2구역 일대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구옥과 신축을 막론하고 매물이 사라진 상태다.

노후한 저층 구옥빌라와 정비되지 않은 골목길이 잔존한 자양4동 2구역 일대와 달리 인근 지역들이 일제히 신축 아파트 등으로 개발되며 자양4동 2구역의 신통기획 구역 선정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실제 자양4동 2구역 한 블럭 위인 건대입구역 인근에는 ‘호반써밋자양’ 등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 있 다. 또 동쪽으로는 주상복합아파트 ‘더샵스타시티’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며 서쪽으로는 서울숲 고급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며 인기지역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성수동 일대가 자리잡고 있다. 남쪽으로 청담대교를 건너면 강남구 청담동이 위치한다.

자양4동 주민 김모씨는 “동서남북 전부 다 개발돼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데 그 가운데 여기만 구멍 뚫린 것처럼 돼 있다”라며 “지도만 펼쳐놓고 봐도 재개발이 안 될 수가 없는 지역”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서울시가 이곳 자양4동 2구역의 골목길 도시재생사업 선정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자 이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골목길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후 3년여만에 해제되면서 재개발의 큰 장애물이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 입안 자체가 불가능하다.

박노경 자양2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은 “주된 도시재생사업 대상은 노유시장 골목길이었지만 자양2구역이라는 전반적인 지역에 대해서도 보도블럭 교체, 여성안심귀가길 등이 적용되려 했었다”면서 “소유주나 주민들이 구청 도시재생과에 반대 의견을 개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신통기획 발표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자양 2구역 내에는 매물이 증발한 상태다. 이 지역 A공인 대표는 “신축빌라는 분양이 끝났고 구옥은 팔려는 집주인이 없다”면서 “12월 말에 확실한 결론이 나오고 나서야 좀 시장이 살아날 것 같고, 만약 떨어지면 실망 매물이 나오든지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지역의 지난 1년간 지분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 왔다. 소유주들이 인근 성수동의 아파트 단지 시세를 참고해 3.3㎡(평) 당 가격을 기본 7000만원 이상으로 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A 공인 대표는 “지난 9월께 손바뀜이 일어난 20평대 구옥빌라가 3.3㎡당 7000만원에 팔렸다”면서 “연초만 해도 3.3㎡당 5000만원에 호가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현금청산 우려를 제기한다. ‘신통기획 권리산정일’인 9월 23일 이후에 등기된 신축빌라는 현금청산 대상이기 때문이다. B공인 대표는“투룸 빌라 지분 6평짜리가 분양가 7억~7억5000만원에도 완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현금청산이 된다고 결론이 나도 그냥 거주하면 된다”면서 “재개발은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봐야하는데 최근 4년 동안 정책이 30번 정도 바뀌었으니 10년 동안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 않느냐”고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추진위원장은 “아직까지는 노후도가 80%대이지만 신축빌라 난립이 이어지면 재개발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어 꼭 이번에 (신통기획에)선정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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