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HO·WB “팬데믹으로 전세계 5억명 이상 극빈층 전락”
“공적 의료 붕괴로 결핵, 말라리아 사망자 증가”
12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나갈랜드주(州) 수도 코히마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업은 모습. 아이와 엄마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인도에선 인구 56%가 1차 백신을 완료했고, 32%가 2차 백신까지 마쳤다. [AP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5억 명 이상이 극빈층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WHO와 WB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보편적 의료보험을 향한 전세계의 발전이 향후 20년 간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며, 5억 명 이상이 의료서비스를 자비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극도의 빈곤 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코로나19가 휩쓸면서 각국의 공적 의료서비스를 붕괴시켜, 10년 만에 처음으로 예방 범위가 줄어 들어든 결과 결핵과 말라리아의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두 기관은 보고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시간이 없다”며 각국 정부는 모든 국민이 재정적 어려움이나 두려움 없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을 가속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건강, 사회보장에 대한 공공 지출을 늘리라는 권고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다음 차례의 대유행 같은 충격을 충분히 견딜 수 있을만큼 강력한 의료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했다.

WB는 코로나19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촉발시켜 빈곤의 증가, 소득 감소, 정부의 재정 한계 직면 등으로 재정난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의 후안 파블로 우리베 건강·영양·인구 담당 국장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받아 들여질 수 없다. 제한된 재정 공간에서 정부는 보건 예산을 보장하고 늘리는 힘든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WB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닥치기 전인 2019년에는 많은 국가들이 의료 보장 서비스를 넓혀, 세계 인구의 68%가 산전후 관리, 예방접종, HIV, 결핵,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서 필수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각국 공공 의료 발전이 중지돼, 특히 도서 지역이나 극빈층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가계의 최대 90%가 빈곤선 또는 그 이하에 도달했다고 WB는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