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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의 딜레마…노드스트림2 제재에 의견 갈라서
녹색당 소속 배어복, 오랫동안 노드스트림2 반대해와
지지 입장 숄츠…“녹색당에 단독 결정권 주지는 않을 것”
“배어복, 숄츠 외교 정책에 일정 수준 굴복해야 될 수도”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독일 외교장관과 연정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짓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제재를 두고 다른 의견을 펼치며 제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해 노드스트림2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지만, 독일 정부 내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녹색당 소속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오랫동안 노드스트림2에 반대해 와 제재를 가하는 방향에 동의하는 반면, 올라프 숄츠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노드스트림2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와 제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숄츠 총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가 위협받게 되면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도 노드스트림2에 대한 제재 관련 이야기는 배제했다.

또한 숄츠는 녹색당에 노드스트림2와 관련된 결정을 맡기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 정부로서 한 마음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해당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함께 이어가겠다고 부각했다.

이로써 배어복 외교장관은 딜레마에 빠졌다. 배어복은 노드스트림2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혜택을 가져다주고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추구하는 기후변화 목표와 모순된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당장 숄츠 총리가 노드스트림2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이지만, 결국 미국의 압력에 따라 제재 부과에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노드스트림2 제재 안건은 독일 정부 내에서 협상의 대상이 될 것이며, 배어복이 숄츠의 외교 정책에 일정 수준 굴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드스트림2 가스관의 건설은 완료된 상태지만 가스 생산에 착수하지 않았다. 현재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에서 인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노드스트림2 가스관을 두고 미국과 독일은 올해 한 차례 합의에 도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과 독일은 가스관에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협정에 따르면 독일이 러시아가 가스관 에너지를 ‘무기’나 협박 도구로 사용하려고 시도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이 될 경우 에너지 수출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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