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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 90% 육박...치료는 물론 검사·추적 모두 한계 직면 [코로나 위기감 고조]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 85%...비상계획 발동기준 12일째 초과
PCR 검사 건수 한 달 새 두 배 이상↑ 검사 대기만 3시간 '과부하'
확진자 10배 늘 때 역학조사관 13%증원...방역망 내 관리율 ↓

6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하루 신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7000명대를 기록한데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의 검사·추적·치료 모든 분야의 역량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환자실 가동률은 이미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당시 언급한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발동 기준인 ‘가동률 75% 이상’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은 총 806개 중 685개가 사용 중이다. 가동률은 85.0%다.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지난 11월 21일 81.5% 이후 19일째 80%를 넘기고 있다.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환자 병상은 총 449개며 가동률은 67.7%다. 전국 중환자실 가동률은 7일 오후 5시 기준 78.7%로, 1255개 중 988개가 사용 중이다.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는 11월 28일부터 12일째 초과 상태다.

2주 전 89.5%에서 지난주 111.2%로 급등한 수도권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이번주 더 치솟을 전망이다. 숨 막히는 상황이 지속되자 비상계획 발동에 대한 의료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체계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다음주 확진자가 더 늘어날텐데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비상계획 발동 대신 사적모임 6인으로 제한, 방역패스 확대 등으로 특별방역 대책을 갈음했다.

중환자가 누울 병상만 부족한 게 아니다. 확진자를 걸러내고, 이들의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숨어있는 확진자를 찾는 검사와 추적도 과부하 상태다. 확진자가 연이틀 7000명대로 치솟은데다 방역패스 확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실제 지난 7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62만656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 2일 30만8577건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PCR 검사를 하기 위해 서울역광장 선별진료소의 경우 기다리는 시간만 3시간 가량이 걸린다. 서울역광장 뿐 아니라 서울시내 선별진료소 대다수가 적어도 1시간30분이상 대기해야 한다.

역학조사 인력도 확진자 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12월 현재 전국 역학조사관 수는 514명에 불과하다. 지난 6월 456명 대비 12.7% 늘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확진자는 10배가량 증가했다.

추적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보니 격리 중에 확진자로 분류되는 사례가 크게 떨어졌다. 11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자 가운데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은 이들의 비중이 40.0%에 달했지만 12월 첫째주 32.3%로 7.7%포인트(p) 떨어졌다. 확진자 열에 일곱은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자유롭게 생활하다 나중에야 확진을 통보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정부는 전날 제2차 신종변이대응 범부처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가나와 잠비아를 입국제한 국가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9개국에 더해 2개국이 새로 추가되면서 방역강화국가 및 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가 모두 11개국으로 늘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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