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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회사가 왜 반도체를 못 만들어 난리일까’…테슬라 이어 스텔란티스까지 반도체 생산 선언 [비즈360]
7일 소프트웨어 데이 행사서 “반도체 수요 80% 대체”
폭스콘과 통합칩 공동 개발 위한 MOU
전세계 완성차 업체, 車 반도체 주도권 경쟁
자율주행차 ‘두뇌’ 경쟁 가속화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차량을 위한 반도체를 폭스콘과 함께 자체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즈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책임자(CEO)가 7일(현지시간) 열린 소프트웨어데이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전기차의 자율주행과 관련 서비스에 필요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확산되면서 기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 데이(Software Day)’ 행사를 열고 애플의 협력업체이자 반도체 생산 회사인 폭스콘(Foxconn)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과 푸조시트로엥그룹(PSA)가 올해 1월 합병해 출범한 자동차 회사로 세계 4위의 자동차 판매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스텔란티스와 폭스콘은 일련의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을 위한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텔란티스는 폭스콘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개발, 생산한 차량용 반도체를 푸조, 크라이슬러, 지프 등 15개 브랜드의 전기차는 물론 외부 업체에도 공급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즈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체 필요한 반도체의 80%를 대체할 수 있는 4개의 새로운 반도체 군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부품의 복잡성을 줄이고 공급망을 단순화할 수 있다”며 “스텔란티스가 혁신을 이루고 빠른 속도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텔란티스는 자체 생산한 반도체를 기반으로 커넥티드 차량을 현재 1200만대 수준에서 2030년 3400만대로 확대한다. 2024년에는 대부분 커넥티드 차량을 무선방식(OTA)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등 차량의 기능을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구독서비스 매출을 200억 유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달성하기 위해 BMW와 구글 웨이모와도 협력한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2025년까지 300억유로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며 2024년까지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포함해 4500명을 새로 고용하고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재교육해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 중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생산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세번째다. 현대차그룹 역시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개발, 생산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선 것은 단순히 반도체 수급난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차량이 구동계 등 주요 부품마다 수백개의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통해 따로따로 제어되고 있어 이를 유기적으로 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의 직접적 개입 없이 스스로 차량이 움직이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려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합 운영체제(OS)를 통해 유기적으로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전기차 전문 업체인 테슬라는 이미 자사 전기차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칩셋을 자체 개발해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 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도조(DOJO)’와 머신러닝 전용 칩 ‘D1’의 개발도 선언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차로 넘어가면 자동차 산업은 하나의 IT 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자동차의 두뇌가 될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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