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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단지에서 유망주로…뜨거워진 한국미니스톱 재매각
신규출점 비용 높아져
점유율 확대에 최적화
옴니채널 구축도 유리
이마트24 가장 유력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3년만에 재개된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예상과 달리 흥행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적자 전환, 브랜드 사용 불허 등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편의점 신규출점의 비용부담이 높아지면서 단숨에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원매자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5위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이마트24 등 전략적투자자(SI)뿐만 아니라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 등 재무적투자자(FI)까지 무려 4~5곳이 출사표를 준비중이다. 인수가격도 2018년 11월 진행됐던 매각 때보다 10~20% 낮은 수준이 유력하다. 당초 3년전보다 반토막이 날 것이란 전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 4위인 이마트24는 한국미니스톱의 약 2600개의 점포를 인수할 경우 3위인 세븐일레븐을 바짝 따라잡을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새로 점포를 내는 것보다 인수를 통해 점포를 늘리는 비용이 더 낮기 때문에 가장 적극적이다.

앵커PE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한국미니스톱의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국미니스톱 점포는 다른 편의점과 비교해 공간이 더 넓다. 이를 활용해 택배 서비스 확대, 온오프라인 통합 ‘옴니채널’ 구축 등이 이뤄진다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불발된 첫 번째 매각전에서는 롯데그룹이 4300억원을, 글랜우드PE가 약 4000억원을, 신세계가 3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일본 이온그룹은 기대이하의 가격이라며 매각 절차를 철회했었다. 이번에는 매도자의 매각의지가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매수자와 최대한 눈높이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매출 1조795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인수가격이 약 3000억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3년 전과 비교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점에서 몸값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점포수가 더 늘어난 데다 새 점포를 늘리기 어려운 한국 편의점 시장을 보면 매물 자체에 대한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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