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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이 개혁 외치는 사이...유럽 유니콘 기업 수, 중국 추월
EU 27개국+18개 비회원국서 98개 신생, 321개로 늘어
1위 미국은 1178개, 중국은 26개 추가한 300개에 그쳐
미국 테크 기업들 유럽에 연구센터 짓고 대학과 연계 늘어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이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 테크 분야로 눈을 돌려 유럽의 유니콘 기업 수가 중국을 따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1조원)의 스타트업을 말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유럽 벤처캐피탈 아토미코의 연간 분석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중국은 올해 유니콘 기업 수 26개를 늘려 모두 300개를 보유하게 됐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 18개국을 아우른 유럽 지역서 유니콘 기업 수는 98개 생겨나 모두 321개가 됐다.

미국은 이 보다 훨씬 많은 384개를 늘려 모두 1178개로 단연 1위로 앞서고 있다.

유럽은 유니콘 수 뿐 아니라 벤처캐피탈 유치에서도 중국을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은 450억달러 벤처 자금을 모았는데, 이는 지난해 52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기업은 770억달러의 벤처자금을 끌어모아, 지난해 연간 480억 달러를 이미 60% 초과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의 안정적인 창업 환경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유럽 각국 정부와 EU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장려한 결과로 유럽에선 기술 창업이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또한 유럽 대학 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 졸업생들이 대기업이 아닌 점차 테크 산업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같은 미국 대형 테크 기업들이 유럽에 연구센터를 설립하거나 유럽의 인재 풀을 활용하기 위해 대학과 파트너쉽을 맺는 등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은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대가 끈끈해졌다.

또한 유럽이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 같은 첨단 기술 중심지보다 덜 들고, 유럽 스타트업이 미국 기업 보다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톰 웨마이어 아토미코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불확실성과 싸운다. 유럽의 예측가능성이 중국의 예측불가능한 상황과 대비돼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며 “유럽의 안정성은 건강한 창업 생태계의 바탕이되며, 최근들어 그 경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공동부유’를 주창하며 기업에 분배와 사회적 책임을 압박하고, 빅테크 기업을 옥죄는 분위기와 상반된다는 평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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