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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위험’ 적중 서머스 “향후 24개월간 美 경기침체 가능성 40%”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향후 24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30~40%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행한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해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침체를 야기하지 않고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라는 임무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받고 재지명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로 돌변하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와 조기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걸로 시장이 예상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는 진단인 셈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크게 위축시키지 않는 이른바 ‘연착륙’의 확률은 20~25%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증거는 급속히 늘어나는 인플레이션 경제에서 연착륙을 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연준과 백악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해 31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걸 계기로 연준 등은 입장을 바꿨고, “결국 서머스가 맞았다”는 평가가 나와 서머스 전 장관의 이런 예측에 눈길이 간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은 지금 최악의 노동력 부족과 싸우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현재 근로계약에 인플레이션 보상을 추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반복적으로 임금 인상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현직 재무장관의 근로자 임금에 대한 현실 진단이 다르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과 일전을 벌인 뒤 팬데믹 이전의 장기적 침체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50 대 50”이라며 “수요가 불충분하고, 저축은 과잉이어서 이전 추세로 돌아갈지는 불확실하다. 팬데믹 동안 정책이 상당히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의 연임을 확정할 의회 인사청문회는 내년 1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 청문회가 올해 열릴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아니다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마 내년 1월, 5명의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5명은 파월 의장 외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후보자와 현재 공석인 연준 이사 3명을 말한다. 이사엔 핵심 자리인 은행 감독 담당 부의장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이들 이사 후보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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