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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美 제재 위협에도 러와 독자적 군사협력 강화”
6일 러·인도 정상회담서 군수 협력 논의 전망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인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러시아와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6일 인도를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국방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2031년까지 연장하고 러시아가 설계한 소총을 인도에서 50만정 이상 생산하기로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이 상대국 항구와 군사 기지 내 물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의할 예정이라면서 인도가 미국이 동맹과 맺은 협정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인도는 2018년 10월 러시아산 최신 대공방어 시스템인 S-400 미사일 포대를 구매하기로 해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는 당시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54억3000만달러(약 6조4000억원) 상당의 S-400 5개 포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러시아는 지난달 공급을 개시했다.

미국이 인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한다는 관측이 나오긴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도가 이 계약을 취소할 것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제 미사일을 도입하면 미군과 인도군 사이의 무기 체계 운용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도는 그러나 중국과 접경 지역에서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제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에서 사들인 S-400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 맞서) 인도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미국 정부는 실용적 관점에서 사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인도는 미국과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으며 러시아와도 매우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말했다.

인도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아직 미국이 인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동맹이나 협력적 관계인 나라는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해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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