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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전용사 상징...美 36년 의원 밥 돌 잠들다
69~96년 캔자스주 상원의원
바이든 “위대한 세대 전쟁영웅”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유력 정치인 밥 돌(Bob Dole·사진) 전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캔사스 출신인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은 참전용사의 상징이자, 36년 간 의원을 지낸 보수계 거물 정치인이다. 부인인 앨리자베스 돌은 이 날 그가 새벽에 잠든 채 별세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알렸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돌 전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이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1923년 캔자스주에서 태어난 돌은 의과 대학생 시절이던 1942년 예비군에 등록했고, 이듬해 현역 군인으로 소집됐다. 1945년 이탈리아 전투에서 오른팔이 영구 불능이 됐다. 이 후 정치로 눈을 돌려 1951년 캔자스 주의회의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1961년부터 네 차례 연방 하원의원, 196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주 연방 상원의원을 맡았다.

1985년부터 1996년까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맡아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1993년 1차 북핵 위기가 터진 이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협상 전략을 비판하며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면 안 된다는 강경론을 펼치기도 했다.

1996년에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왔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

1997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과 2018년 미국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의회 명예훈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돌 전 의원에 대해 대공황을 겪고 2차 대전에서 싸운 이들을 칭하는 ‘위대한 세대’의 전쟁 영웅이자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기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훌륭한 가치를 대표하는 위대한 애국자”라고 평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쟁 영웅이자 진정한 애국자”라고 애도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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