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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당 상원의원 밥 돌 의원 향년 98세로 별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의 상징이자 보수 거물 정치인
2016년 7월 18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당시의 밥 돌 전 상원의원 . [AP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밥 돌 전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의 상징이자, 36년 간 의원을 지낸 보수 정치계의 거물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의사당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에 따르면 돌 전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이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베스 돌 재단은 그가 5일 새벽에 잠든 채 별세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알렸다.

1923년 캔자스 주에서 태어난 돌은 2차 대전 기간이자 의사를 꿈꾸는 대학생 시절이던 1942년 예비군에 등록했고, 이듬해 현역 군인으로 소집됐다. 1945년 이탈리아에서 동료 병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다 오른팔이 영구 불능이 됐고, 왼팔은 최소한 기능만 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3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정치 쪽으로 진로를 바꿔 1951년 캔자스 주의회의 하원의원이 됐고, 1961년부터 네 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또 196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맡았다.

1985년부터 1996년까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맡아 사회보장 개혁, 장애인법 등 굵직한 입법을 추진하며 초당적 협력을 끌어내는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삭막한 정치권에서 유머와 위트 넘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도 각인돼 있다.

공화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협상 전략을 비판하며 북한의 핵 미보유 확인, 핵 계획 중단 때까지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면 안 된다는 강경론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80년과 1988년 공화당의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민주당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

앞서 1976년에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러닝메이트가 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5번째 상원 의원직을 맡고 있던 1996년 6월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참전 용사와 전몰 장병 추모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1997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과 2018년 미국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의회 명예훈장을 받았다.

2016년 미 대선 때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인사 중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작년 대선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 등 대선 불복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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