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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지 엘르가 ‘모피 기사·광고’ 퇴출한 이유는…
주 소비층 G세대, 지속가능·윤리적 소비 강조
이미 英·美·EU 선진국들 모피 반대 정서 커져
모피 관련 기사와 광고 게재 퇴출을 선언한 패션지 엘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가 주요 패션지 중 처음으로 ‘모피’ 기사와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다. 엘르는 “보다 인간적인 패션 산업을 진작시키기 위해서” 이같이 결정했다.

4일 외신들에게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패션 컨퍼런스에서 엘르지는 전세계에서 발행하는 모든 매체에 모피 게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발레리아 베솔로 로피즈 엘리 인터내셔널담당 이사는 컨퍼런스에서 “우리 페이지와 디지털미디어에서 동물 모피의 존재는 더이상 우리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엘르가 동물 학대 거부 성명을 발표할 때다”며 “더 인간적인 패션 산업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이미 13개국 발행판에서 모피를 퇴출했으며, 21개국에서 내년 1월 발간부터 모든 모피 콘텐츠를 싣지 않는다.

베솔로 요피즈는 "모피는 이제 구식이다"고도 했다. 젊은 세대는 패션에 대해 기성 세대와 다른 요구를 한다면서다. 그는 "우리는 세로운 시대, Z세대에 와 있다. 이들은 패션과 럭셔리 산업의 '황금 타깃'이며, 지속가능성과 윤리성 측면에서 큰 기대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패션업계가 모피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동물보호가들의 압박에 직면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독일 DW가 전했다.

DW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오슬로, 멜버른, 헬싱키의 소규모 패션 위크들은 모두 모피를 금지하고 있지만 파리와 밀라노, 뉴욕의 대형 패션 위크들은 디자이너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

지난해 유고브(YouGov) 조사에서 영국인의 93%가 모피 착용을 거부했으며, 리서치코 조사에서 미국인 71%가 모피를 얻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OP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국민의 90%, 이탈리아 에우르스페스 조사에선 86%, 칸타르 조사에서 독일인 84%가 모피에 반대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구찌, 베르사체, 프라다 등 주요 브랜드들은 이미 '모피 프리'를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세계 처음으로 패션업에 모피 판매를 금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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