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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1억명 이상 직업 변경”
코로나가 만든 ‘정리해고’ 시대
MGI 보고서...美 1710만명 새 일자리
보건근로·STEM분야 전문가 인기끌듯

코로나19는 노동의 판을 바꿔놓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다니던 직장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코로나가 ‘직업의 정리해고’를 앞당긴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하는 방식, 소비 패턴 등의 영향 때문이다. 2030년까지 주요 8개 경제국에서 1억명 이상이 직업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산하 연구소인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가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직업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미국·스페인·영국·프랑스·독일·일본·중국·인도 등 8개국에선 이전과 확연히 다른 직업의 스펙트럼이 부상할 걸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이전 추정치와 비교할 때 숙련도가 낮은 사무실 단순 지원 인력, 식품 서비스, 고객 판매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팬데믹 이후 일자리를 많이 잃을 것이란 예상이다.

각 분야에서 급속도로 진행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시스템 채택 바람에 더해 전자 상거래와 배달 경제의 성장이 점쳐지는 것과 반대다.

MGI는 전자상거래와 배달 경제가 발전해 창고·운송 분야 일자리가 증가할 수 있지만, 이게 저임금 일자리의 붕괴를 상쇄하진 못할 거라고 봤다.

예컨대 미국에선 고객 서비스·식품 서비스 일자리가 430만개 감소할 수 있는 반면 운송 일자리는 약 80만개 증가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팬데믹 이전엔 순실직은 제조업과 일부 사무직에서 ‘중간 수준’ 임금을 버는 직종에 집중됐지만, 저임금·고임금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일자리를 잃은 거의 모든 저임금 근로자는 임금 수준이 비슷한 곳으로 직종만 바꿨다. 단순 데이터 입력 근로자는 소매나 가정 의료 분야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팬데믹이 저임금 일자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노동 수요의 거의 모든 증가는 고임금 일자리에서 나타날 거라고 MGI는 추정했다.

앞으로 실직한 저임금 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고용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더 받는 직업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다른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MGI는 봤다.

MGI는 분석 대상 8개국에서 2030년까지 1억590만명 넘게 직업 변경이 필요할 거라고 추산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코로나 이후 직업 변경 예상 인원 수는 1710만명이다. 중국은 5440만명, 인도 1790만명, 독일 580만명, 일본 390만명, 영국 270만명, 프랑스 250만명, 스페인 160만명 등이다.

이는 팬데믹 전에 계산했던 것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치이고, 선진국에선 25% 더 많은 숫자라고 MGI는 전했다.

각광을 받을 직업으론 기술직군, 보건 근로자가 첫 손에 꼽혔다. 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인도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2030년까지 총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2.7%포인트까지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전문가도 각국에서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걸로 점쳐졌다.

MGI는 “기업과 정책 입안자는 모두 직업 간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기업·공공기관간 협약을 통해 약 70만명의 자동차 근로자의 기술 향상에 70억유로를 투자한 걸 사례를 들고, “그런 노력에 대한 보상은 더 강력하고 평등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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