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미스터비스트(MrBeast)’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구독자 7600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지미 도널드슨)’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따 현실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미스터 비스트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징어 게임’을 그대로 재현한 대회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도 안 돼 조회수 22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엔 드라마와 같이 456명의 참가자가 모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등 7가지 서바이벌 게임을 벌였다.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상금이 456억원이 아닌 17억원이었다는 것, 게임 기획자인 미스터 비스트가 현장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중계하고 진행한 것, 일부 탈락자에게도 상금이 주어진 것, 마지막 게임이 오징어 게임이 아닌 의자 뺏기 게임이었다는 정도다.
[유튜브 ‘미스터비스트(MrBeast)’ 영상 캡처] |
참가자들은 마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듯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다.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게임 탈락 시 몸에 부착한 장치가 터지는 장면이 연출됐고, 게임 속 무시무시한 캐릭터 ‘영희’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 게임으로 456명 중 절반 가량이 탈락해 232명이 살아남았다.
두 번째 달고나 뽑기 게임에서도 참가자들은 ‘복불복’으로 뽑기를 고르는가 하면, 바늘로 긁거나 혀로 녹여가며 달고나 모양 뽑기에 집중해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우산 모양을 고른 참가자가 뽑기에 성공해 환호하는 장면도 드라마를 똑 닮았다. 이 게임의 생존자는 152명으로, 탈락한 참가자들에게도 각각 2000달러(약 24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줄다리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징검다리 게임도 진행됐다. 팀을 나눠 진행한 줄다리기와 징검다리 게임에서는 드라마 속 세트가 그대로 구현돼 긴장감을 높였다.
[유튜브 ‘미스터비스트(MrBeast)’ 영상 캡처] |
마지막 오징어 게임까지 살아남은 참가자는 총 6명. 이 중에는 드라마 주인공 성기훈 캐릭터의 등 번호와 같은 456번 참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실사판 오징어 게임에서는 마지막 게임이 의자 하나를 두고 음악에 맞춰 주변을 돌다가 음악이 끝나면 의자를 차지하는 ‘의자 뺏기 게임’으로 교체됐다.
게임의 최종 우승자는 79번으로 상금 45만 6000달러(한화 약 5억4000만원)를 따냈다.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2등 참가자 330번에게도 1만 달러(1200만 원)가 주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다니 놀랍다” “40일 만에 게임을 현실로 만들어 내다니 믿을 수 없다” “세트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약속을 지키는 남자, 지미는 레전드(전설)다” 등 극찬을 보내고 있다.
앞서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달 15일 실사판 ‘오징어 게임’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SNS를 통해 세트장을 짓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영상 촬영에 200만 달러(약 23억71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산 모금을 위해 티셔츠 판매도 진행했다. 티셔츠 구매자 중 100명을 추첨해 게임 참가 기회도 제공했다.
미스터 비스트는 과거에도 거액의 상금이 걸린 이색 대회를 여러 번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50만 달러(약 5억9100만원) 상금을 주는 술래잡기, 10만 달러(약 1억18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훔치기 등이다. 또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노숙자에게 공짜로 집 사주기, 같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 1000번 방문하기 등 이색 도전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에만 2400만 달러 (약 283억원)를 벌어 유튜버 수입 2위에 올랐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