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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사망, 20세기 대통령 모두 갔다
23일 오전 자택에서 사망, 향년 90세
606명 희생자 낸 무력진압 당사자
최근까지 발포 책임 부인, 사과 없이 생 마감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80년 9월 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유족들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결국 사과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한데 이어 한 달 새 12·12 쿠테타의 주역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20세기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 모두 사망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대통령은 자택 내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다.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육사 출신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고,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보안사령관으로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자신이 이끌던 하나회를 통해 12·12 군사 쿠테타로 군을 장악했다. 이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으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국정 실권을 장악했다. 최규하 대통령이 사임한 뒤 그는 이른바 ‘체육관’선거를 통해 11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이 됐다.

문민정부는 전 전 대통령과 친구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반란수괴죄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여론이 비등하면서 결국 사면됐다.

전 전 대통령은 606명의 넘는 사망자를 낸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의 당사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사망한 노 전 대통령과 달리 5·18 희생자에 대한 사과 없이 결국 생을 끝냈다. 그는 최근까지 발포 책임을 부인했다.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 하던 전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사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중이었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찾아낸 임한솔 정의당 전 부대표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내린 것 아니냐’고 묻자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내가 왜 발포 명령 내렸어?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도 없었는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해?”라고 했다. 또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을 언제 납부할 것이냐’는 임 부대표의 물음엔 “네가 좀 내줘라”고 답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13년 9월 추징금 2628억9600만원을 완납한 것과 달리 전 전 대통령은 추징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을 대신 광주를 찾아 5·18 희생자에게 수차례 사과했다.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치르던 와중에도 희생자에게 사과했다.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김영삼, 김대중, 노태우, 그리고 이날 숨진 전 전 대통령까지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을 통치한 대통령들이 모두 세상을 떴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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