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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주가 15배 폭등 비결 ‘이 여자?’
자이언트스텝과 스마일게이트가 협업해 만든 가상인간 '한유아'. [인스타그램(@_hanyua)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메타버스 열풍 속 숨겨진 비장의 무기는 가상 인간(버추얼휴먼)?”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게임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바람은 VFX(시각 효과), 콘텐츠 기업으로까지 번졌다. 자이언트스텝, 덱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가상 인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 주가, 1만원→15만원 순식간에 ‘껑충’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의 VR 게임 '포커스 온유'의 주인공(왼쪽)이다. VR 게임 속 캐릭터였던 한유아는 자이언트스텝의 기술력과 만나 가상 인간(오른쪽)으로 재탄생 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지난 19일 자이언트스텝은 15만 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3월 24일, 공모가 1만 1000원에 상장했다. 1년도 되지 않아 주가가 15배 ‘폭등’했다. 올해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이어간 여러 기업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록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인공지능(AI) 기반 리얼타임(실시간) 콘텐츠 솔루션 기업이다. 2008년 CG(컴퓨터 그래픽) 기반 VFX 회사로 출발, 현재는 실시간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가진 대표적 XR(혼합 현실) 콘텐츠 기업으로 손 꼽힌다.

광고·영상 VFX 위주의 사업을 펼쳐온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리얼타임 콘텐츠’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제작 솔루션으로 3D 비주얼을 만든 뒤, 다른 AI 기술과 결합해 자연스러운 대화와 반응이 가능한 버추얼 휴먼·아바타를 제작하는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 자이언트스텝은 가상 인간 멤버 4명을 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결과물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IP를 활용한 버추얼 셀럽 ‘한유아’다. 스마일게이트의 VR 게임 속 주인공이었던 한유아는, 자이언트스텝의 기술이 적용되면서 보다 더 사실적인 외모를 갖게 됐다.

자이언트스텝은 SM의 신인 아이돌 ‘에스파’의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에스파는 4명의 인간 멤버의 ‘또 다른 자아’가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로 발현해 활동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4명의 가상 인간 멤버를 만들고, 관련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혜인 유안타 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의 리얼타임콘텐츠 매출은 올해 39억에서 2023년 292억원으로, 연 평균 9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원천 기술”…투자도 ‘봇물’
AI 그래픽 기업 펄스나인의 가상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의 멤버 '사랑'이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펄스나인 제공]

자이언트스텝 외에도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디오비 스튜디오, 펄스나인 등 여러 기업이 가상 인간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의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은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대부분 인간의 몸에 가상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풍부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실재감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제작 기간 또한 CG 제작 방식 대비 크게 단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상 인간 활용 분야는 SNS 인플루언서나 광고 모델 수준이지만,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 활동 공간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은 실제 사람을 반영한 메타버스 아바타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등 활용 가능성이 넓은 ‘원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등장한 가상 인간 루이. [유튜브 캡처]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이브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두나무 주식을 취득하고 NFT(대체 불가능 토큰)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메타버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의 IP를 활용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넵튠’은 지난 8월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 지분 투자를 했다. 펄스나인은 딥리얼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터니티(Eternity)’라는 디지털 케이팝 걸그룹을 만들었다. AI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얼굴을 직접 촬영한 영상과 합성해 콘텐츠로 만드는 기술이다. 딥스튜디오는 연습생 컨셉의 가상 인간 4명을 개발했다. 지난 해에는 약 15억원을 들여 가상 인간 ‘수아’를 만든 ‘온마인드’를 인수했다. 넵튠은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소 등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가상 인간 ‘루이’를 제작한 ‘디오비 스튜디오’도 최근 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벤처 캐피털사와 함께 덱스터 스튜디오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루이는 사람과 구분이 어려운 외모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누리 홍보대사, 한국관광공사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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