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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침해진 눈 그냥 노안인 줄 알았더니” 실명 늘고 있다[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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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후천적인 영향으로 눈이 나빠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착용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안경은 훌륭한 시력 도우미이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불편하다. 때로는 눈을 왜곡해 미용에도 손해를 준다. 따라서 눈은 어렸을 때부터 소중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키는 20세까지 크지만, 시각은 7~8세면 발달이 끝난다. 이 기간에 난시나 근시, 약시, 사시 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치료해야 한다.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이후 찾아내더라도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영유아는 시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있어도 이를 판단하기 어렵고 의사표현 능력도 한계가 있어 무엇보다 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

시력은 7세 전후로 모두 완성되지만 안구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시력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근시 때문에 안경을 쓴다면 6개월에 한 번은 안과 검사를 통해 눈에 맞는 안경으로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와 성인기는 책을 보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때로 눈이 피로할 때가 많다. 게다가 건조한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안구 건조증이 심하면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각막염과 같은 각막 손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을 넣거나 물을 자주 마셔 눈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식이요법으로는 오메가3와 지방산 등 미세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견과류나 푸른 생선, 비타민A, B, C가 풍부한 블루베리와 당근, 현미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 겨울철 히터는 눈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냉방기의 바람은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고, 겨울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 이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마트폰이나 독서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잘 깜박여 주는 것도 좋다.

40대부터는 백내장과 녹내장, 망막질환 등이 발병할 수 있다. 그 중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3대 실명원인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23RF]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시력을 잃는 병이다.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근시가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대 이상이 고위험군이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노안이라 생각하고 방치한다는 것. 하지만 녹내장은 병의 진행만 늦출 수 있을 뿐 완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높은 혈당이 망막의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시력 감소를 일으키는 병이다. 당뇨 합병증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생긴지 5년째 되는 무렵부터 망막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해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85~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생긴다. 이 병은 당뇨병 초기에 혈당 조절을 잘 하면 발병 자체를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일단 발병한 뒤에는 진행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밀집해 있는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는 퇴행성 질환으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흡연이나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로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되는 병이다. 선천적인 경우는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유전적인 면이 강하고, 후천적 원인으로는 노화 증상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실제 백내장 환자 중 83%가 60대 이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이 저하다.

[KISTI 제공]

전문가들은 “안과는 건강검진에 별도로 포함돼 있지 않는 등 주기적인 검진이 소홀한 부위”라며 “40대 이상은 안과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생애주기별 안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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