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오프라인에서 증정한 할인 쿠폰.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궁지에 몰린 쿠팡이츠? ‘길거리’에서 쿠폰 뿌리네!”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쿠팡이츠가 주춤하면서 ‘할인쿠폰’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쿠팡이츠의 장점이었던 ‘단건 배달’의 차별성이 사라진 데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작 이후 배달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오는 최근 서울 종로구, 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서 19일까지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기존 고객은 최대 1만원, 첫 주문고객은 1만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오프라인 ‘판촉행사’다. 종이 쿠폰에 적힌 코드를 쿠팡이츠 앱에 입력해 할인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쿠폰 유효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쿠팡이츠가 오프라인에서 마케팅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유튜브,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식을 알렸다. 이미 사용하던 고객에게는 문자·푸시알림을 통해 쿠폰을 제공했다. 첫 주문 할인금액 또한 5000~1만원 수준에서, 1만5000원으로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자 ‘궁여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와 유사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내놓으면서 쿠팡이츠의 성장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배달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접어든 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배달앱 전반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쿠팡이츠앱 월간 활성이용자수 추이. [모바일인덱스 제공] |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5월 45만명에서 지난 5월 528만명으로, 1년 사이 10배 넘게 늘었다.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무기 삼아 빠르게 성장했다.
쿠팡이츠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하반기부터다. 6월 5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MAU는 7월 이후 520만~54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배달 성수기인 7~8월 MAU가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요기요는 5~10%가량 상승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1’을 출시하면서 쿠팡이츠의 차별점이 사라졌다. ‘배민1’은 배달의민족이 6월 출시한 단건 배달 서비스다. 현재 배민 앱에서 발생하는 주문의 30%가량이 ‘배민1’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 중이다. 배달의민족 또한 앱 내에서 ‘배민1’ 전용쿠폰을 선물하는 등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