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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도 찬밥 신세인데” ‘중국폰’ 모토로라, 한국서 통할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아무리 추억의 ‘모토로라’라고 하지만… ‘중국폰’인데 한국에서 통할까?”

폴더폰 ‘핫핑크 레이저’로 유명한 모토로라가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다. 그러나 소속은 구글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돼 ‘중국폰’이 됐다.

국내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기피가 심한 시장이다. 대표적인 샤오미도 수년째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점유율이 1%도 채 안 된다. ‘중국폰’이 된 모토로라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대표이사로 올해 임명했다. 모토로라코리아에 한국인 대표가 취임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피처폰 ‘모토로라 MS500’ 모델.

모토로라는 2000년대 ’폴더폰 시대’를 휩쓸었다. 핫핑크 컬러로 대표되는 레이저 모델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엔 삼성, 애플과도 견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그러나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쇠퇴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레이저 스마트폰을 끝으로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였다. 10년 만인 올해 한국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다.

그러나 국적은 이전과 달라졌다. 원래 모토로라는 미국 구글 스마트폰사업부에 속해 있었으나 지난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다. 만약 모토로라가 국내에서 사업을 재개한다면 ‘중국 업체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다.

올해 국내 전파연구원 적합 인증을 마친 ‘모토로라 G50 5G’. [모토로라 홈페이지 캡처]

한국 시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큰 시장이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샤오미는 올 7월 철수한 LG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레드미 노트 10 시리즈’와 ‘레드미 노트 10 5G’ ‘레드미 10’ 등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시도 중이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몇천대 수준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모토로라가 샤오미 등 여타 중국 업체와 다를지 주목하고 있다. 추억의 ‘레이저 폴더폰’을 기억하는 소비자가 있어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삼성, 애플, LG의 점유율이 99%란 점에서 샤오미와 비슷한 난관을 겪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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