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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된 새우깡도 검은색 갈아입다...흥행카드 떠오른 ‘블랙’
고급화 바람에 금기어 ‘블랙’ 주목
왼쪽부터 오리온 풍선껌 ‘와우 블랙레몬’, 농심 ‘새우깡 블랙’, 푸라닭 홈페이지

‘까만색 풍선껌, 새우깡 블랙, 까만 치킨, 돼지바 블랙....’

그동안 검은색은 식품업계에서 금기시되는 색이었다. 식욕을 떨어뜨려 구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랬던 식품업계가 최근 블랙에 빠졌다. 까만색 껌이 출시되는가 하면, 출시 50년된 장수 제품마저 검은 옷으로 갈아 입을 정도다.

업계의 오랜 통념을 부수고 블랙이 부상하는 것은 식품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다. 특이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도 있다.

오리온은 까만색 풍선껌 ‘와우 블랙레몬’을 최근 출시했다. 껌은 하얗다는 고정관념을 깬 까만색 외관이다. 오리온은 최근 블랙 아이스크림, 레모네이드, 치킨 등 검은색을 활용한 강렬한 비주얼의 식음료들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MZ세대들의 소비 취향을 겨냥해 BBQ의 최근 신제품 중 하나인 ‘까먹(물)치킨’, 해태제과의 ‘맛동산 블랙’ 등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롯데푸드도 장수 브랜드인 돼지바에 초콜릿무스와 초콜릿 크런키로 겉과 속이 모두 검은 돼지바블랙을 출시해 매출을 20%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과감히 ‘블랙’의 카드를 꺼낸 제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이 지난달 출시 50년을 맞아 출시한 ‘새우깡 블랙’은 기존 일반 새우깡(편의점 기준 1300원)보다 700원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지를 넘게 팔았다. 치킨브랜드 푸라닭도 매장 외관은 물론이고 포장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맞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블랙은 식품과 어울리지 않는 컬러로 포장 디자인에서도 가급적 피하는 색이었지만, 고급화 전략이 식품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곳은 블랙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재밌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세대에게도 검은색은 강한 인상을 주면서 이색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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