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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바이든, 베이징 불참 검토”…韓 ‘종전선언’ 구상 흔들
바이든·시진핑 대만·공급망 문제 입장차
한국 정부로서는 어느 양국 눈치 봐야
백악관 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불참 검토도 악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 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뒤 막바지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미중정상회담이 특별한 성과 없이 양국의 입장차만 드러내고 끝이 나면서 두 대국 사이에 낀 한국의 난처한 상황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악재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있었던 화상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 등 핵심 현안을 두고 다른 접근법을 제시했다. 특히 두 정상은 최근 외교·군사적 갈등이 고조된 대만 문제에 관해서는 ‘불에 타 죽는다(시진핑)’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경한 입장을 주고 받았다.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과 같은 입장을 견지해온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눈치를 더욱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동성명서를 통해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공급망 문제 역시 미중 정상은 평행선을 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 갈등은 국제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시 주석은 국가안보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와 미국과 보조를 맞춰왔다는 평가가 많지만 최근 중국의 지원으로 요소수 대란의 급한 불을 끈 것처럼 공급망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반도 문제도 마찬가지다. 1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중간 정상 간 경쟁이 충돌로 방향을 틀지 않도록 다양한 수준에서 관여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협력이 필요한 국제사회 현안 중 하나로 북한을 언급했다.

하지만 미중정상회담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장위구르 등에서 자행되는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에 대한 경고차원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보도가 있었다. 정부는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미중 정상이 종전을 선언하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의 외교멘토였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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