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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친구’ 대신 ‘비즈니스 관계’로 만난 바이든·시진핑…대만·무역·인권 문제 놓고 일합
美 바이든·中 시진핑, 화상 통해 첫 정상 회의
대만·인권·무역·中의 국제규범 훼손 등 첨예한 문제 테이블 위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6일 오전(미국 시간 15일 오후) 영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관련해 일합을 겨뤘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과의 가까운 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2013년 12월)

“이건 똑바로 하자.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만 ‘오랜 친구’가 아니다. 그저 순전한 ‘업무 관계’다.” (2021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화상으로 진행되는 회담은 미국시간 15일 오후 7시45분께, 중국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45분께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옛 친구’의 반가운 해후보단 양국의 이익을 앞세운 정제됐지만 첨예한 설전에 가까웠다.

이날 양국 정상의 대화 테이블에는 그동안 미국 측이 중국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사안들이 대거 올랐다.

미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14일 오후(미국 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의제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해당 고위 당국자가 꼽은 주요 의제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압박 ▷ 신장(新疆)·홍콩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유린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대한 중국의 위협 ▷시한이 다가온 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고율 관세 관련 양국 간 무역 분쟁 등이다.

이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국제적 규정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직접 이야기할 기회”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주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중국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간에 첨예하게 맞서온 내용들이 다수 의제에 오른 만큼 대화 분위기 역시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 주석은 물론 중국 정부도 줄곧 대국으로서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미국과 대화하겠지만 ‘핵심 이익’을 반드시 수호하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전날 “중미는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미 관계의 미래와 관련된 전략적 문제와 양국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 등 초국가적 이슈와 관련해선 양측 정상이 양국 간의 협력 강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 중인 미중 대표가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공동 선언을 발표한 것의 연장선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양국 정상의 대화엔 글로벌 에너지 대란, 이란·북한의 핵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합의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두 정상의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화상 회의(virtual meeting)’라는 용어로 지칭한 것도 합의 등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미중 양국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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