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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둥펑차와 결별 가시화…'中 전략' 새로 짠다 [TNA]
현지 언론 “둥펑차 보유 지분 25%, 기아가 인수”
꾸준한 판매 위축이 원인…지난해 25만대 밑돌아
‘수소.전기차 집중’ 현대차그룹 전략 변화 영향도
지난 4월 열린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에서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공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가 합작사 중 하나였던 둥펑자동차와 결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이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이후 업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3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둥펑차는 내년 둥펑위에다기아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합작 사업 기간은 내년 9월까지지만, 지난 8월 내부적으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현지 합작사 둥펑위에다기아는 50%의 지분을 보유한 기아를 비롯해 둥펑차와 위에다투자주식회사가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둥펑차가 보유한 지분을 양도하면 기아의 지분은 75%로 증가하게 된다. 설립 초기 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현지 기업과 50대 50 비율의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했지만, 중국이 자국 투자 제한을 완화하면서 이런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판매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2016년 연 65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25만대를 밑돌 정도로 실적이 급락했다. 한국과 사드 갈등을 겪은 이후 현지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한 데다 선택지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판매 위축으로 손실은 해가 갈수록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위에다가 발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위에다는 11억88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분이 같은 둥펑차 역시 내부적으로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동풍위에다기아 판매 서비스 거점. [기아 제공]

지분 변화가 둥펑차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둥펑차가 르노(Renault)와 위룽(Yulon)과 결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서 합작사의 부담을 덜어내고 독립 브랜드로 전환해 현지 시장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기아 역시 독자경영 체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합작사의 운영 방식은 이해관계자의 만장일치가 필요했으나 지분이 높아지면 의사결정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현대차는 앞서 쓰촨현대의 지분을 100% 확보하고, 생산·판매 법인을 대표이사 산하로 전환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해 중국사업을 회복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동화 상품의 라인업을 늘려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중국 현지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전략 발표회를 통해 2030년까지 21개의 친환경 라인업을 완성하고, HTWO광저우를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진행형이다. C-SUV 차급과 D-SUV 차급, D 승용 차급 등 중대형 프리미엄 라인업의 상품성을 강화하고, MPV(다목적차량) 분야에 신차를 투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중국의 지분법 제한이 풀리면서 합작사의 지분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현지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둥펑위에다기아의 합작 사업 기간이 내년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지분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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