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목포)=이원율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1일 전남 목포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DJ)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통합’”이라며 DJ정신 계승을 통한 ‘국민통합’ 행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후보는 이날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 크기 사진과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전날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죄한데 이어 이날 목포서 김대중 전 대통령, 경남 봉하마을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차례로 기리는 등 중도 외연확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으로 어려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단단히 놓으신 (김 전 대통령의) 행적과 지혜를 전시물로 보고 (국민 통합을)다시 한 번 다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DJ라고 하면 민주주의, 인권이 평생 살아오신 궤적이고, 대통령이 되신 후 자신을 힘들게 한 분들 다 용서하고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밑그림으로서 IMF 국난 극복을 해주셨다”며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1일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방문, 방명록에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헤럴드경제(목포)=이원율 기자]

‘국민통합’을 위한 지역갈등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전 지역이 균형 발전을 해서 경제성장과 번영에 있어서 소외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중요한 국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많은 공직자들도 여러 지역에서 참여 기회가 제한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지역간 균형발전과 통합도 중요하지만, 세대간 문제에 있어서도 균형있게 모든 주장과 의견을 경청해 가야할 것”이라며 “대통령이라는 것은, 갈등과 의견 차이를 조정해나가는 것이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가 운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DJ기념관 방문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며 김 전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키도 했다.

윤 후보는 “과거 호남에 근무도 했었고 근무기간 동안 이 지역을 구석구석 다 둘러봤고, 친구도 많다”며 “저에게는 호남이 어색하거나 그렇지 않다. 늘 친근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했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하는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대립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합]

이날 현장에서는 윤 후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과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가 서로 고성을 지르며 대치하기도 했다. 윤 후보 반대측은 ‘민주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 방문 반대한다’ 현수막을 내걸고 개 짖는 소리를 스피커로 트는 가 하면, 윤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 구호를 외치며 이에 맞섰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저는 다 존중한다. 저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존중한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저를 반대하는 분에 대해서 다 포용하겠다“고 했다.

전날 국립5·18 묘지 방명록에 쓴 ‘반듯이’를 두고 맞춤법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서는 “(반듯이는 반드시가 아니라) 똑바로의 의미다. 제가 과거 함께 근무한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반듯이 해라’ 이런 말 많이 해서 그렇게 썼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