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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내 ‘열린민주 대선 독자 출마후 단일화’ 시나리오 거론
‘열린민주와 통합’ 여부·시점 고심하는 與지도부
“합당 않고 열린민주 독자 출마도 방법” 언급 나와
최강욱 대표 출마 후 이재명 후보와 연대 가능성
열린민주 측 “이달 중 대선 후보 낼지 여부 결정”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즌2 검찰개혁 연속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언급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를 좀처럼 진척시키지 못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에선 열린민주당의 대선 ‘독자 출마’ 시나리오도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결론을 내기에 쉽지 않은 당대 당 통합보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열린민주당도 후보를 내고 이후 민주당과 단일화를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구상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대통합’ 언급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갈려있는 상황”이라면서 “차라리 열린민주당도 대선 후보를 내고 향후 이 후보와 연대하는 시나리오가 나쁘지 않다는 언급도 일각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직접 대선레이스에 오른 뒤 향후 단일화를 모색하는 것도 흥행의 한 가지 방법이란 것이다. 실제 열린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진애 후보가 출마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구상이 민주당 내에서 언급된 건 열린민주와의 통합 여부 및 시점에 대해 당내 의견과 이해관계가 상당히 엇갈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민주당이 갖고 있는 ‘강성친문’, ‘강성개혁’ 이미지는 중도층 및 2030세대 공략에 집중해야 할 민주당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대표는 ‘조국사태’, 김의겸 의원은 ‘부동산투기’를 재차 상기시킬 우려도 있다.

굳이 당대 당 통합을 하지 않더라도 결국엔 이 후보가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는 판단도 자리한다.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별개의 정당인 만큼 국회 원내에서 이른바 ‘깐부’처럼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장점도 있다. 실제 김의겸 의원은 지난 8월 언론중재법 상임위 강행통과 시 야당 몫 안건조정위로 포함돼 의결정족수를 채우는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열린민주당 측은 이달 중 대선 후보를 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당원의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도부가 논의중”이라면서 “통합 관련해서는 민주당으로부터 공식 제안이 온 게 없다. 우리가 대선 후보를 낸다고 해도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할 생각으로 무언가를 정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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