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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입맛 vs 정통 고수...뜨거운 ‘호빵 전쟁’
‘할매니얼’·쌀쌀한 날씨 시장 확산
삼립, 호빵 매출 전년 대비 20%↑
‘로제’·‘민트초코’ 10일만에 40만개
롯데제과, 팥함량 높여 정면승부
지난달 SPC삼립이 출시한 로제맛 호빵. [SPC삼립]
롯데제과의 베이커리 브랜드 기린이 선보인 호빵 6종[롯데제과 제공]

‘호빵’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호빵의 원조이자 시장 점유율 1위인 SPC삼립의 독주를 막기 위해 롯데제과가 나서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SPC삼립은 로제맛, 민트맛 등 이색 호빵으로 MZ(밀레니얼+Z)세대 입맛을 저격한다면 롯데제과는 단맛을 덜어낸 팥소, 대체육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맞붙었다.

10일 SPC삼립에 따르면 ‘삼립호빵’ 64년만에 가장 추운 10월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 출시한 ‘로제호빵’, ‘민트초코호빵’은 출시 10일만에 4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SPC삼립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와 다양하게 출시된 이색 호빵의 인기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빵 성수기가 12월인 점을 감안하면 SPC삼립은 올해 전체 호빵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PC삼립은 1970년 ‘호호 불어 먹는 빵, 호빵’을 처음 출시한 호빵의 원조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SPC 삼립은 국내 호빵 시장의 89.6%(PB포함) 점유하고 있다. 옛날 간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호빵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성적은 더욱 좋아졌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뉴트로’ 붐이 일면서 팥·인절미와 같은 할매니얼(할머니 세대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입맛 트렌드가 확산된 계기가 컸다. 이에 따라 삼립호빵은 전년대비 12% 성장,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10월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롯데제과는 기존의 호빵 본연의 맛에 충실한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호빵 시장에서는 단호박, 소다, 피자맛 등 이색 호빵이 대세로 매년 SPC삼립과 롯데제과는 이목을 끄는 호빵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올해 롯데제과는 ‘기린’ 호빵 라인에 발효기법을 새롭게 적용하며 신제품 ‘전통팥’ 제품과 ‘대체육’ 호빵을 선보이면서 정면승부를 꾀했다.

소비자 조사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팥호빵이 너무 달다는 것과 최근 MZ 세대에서 옛 정통의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찐빵에 막걸리를 넣어 반죽해 풍미를 살리고 통팥의 함량을 3배 가량 높인 ‘삼거리 찐빵’을 출시했다. 또 비건(완전 채식주의자) 인구가 늘자 이들을 공략한 ‘식물성 야채호빵’도 내놨다. 기존 돼지고기소로 맛을 낸 제품과 달리 콩고기를 소로 활용했다.

지난달 롯데제과가 새로운 발효제법을 적용해 출시한 ‘팥호빵’, ‘야채호빵’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9% 상승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기존 팥호빵과 야채호빵 등도 발효 제법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단순한 맛의 다양화 차원을 떠나 한층 진화된 호빵을 선사하여 진정으로 사랑받는 호빵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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