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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 틈새, 보험사 ‘보장분석’ 강화
초개인화·비대면 영업환경 적합
삼성화재·농협손보 등 홈피 영업

보험사와 보험대리점(GA)가 비대면 핵심 영업 수단으로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가 충족하지 못하는 수요를 기존 금융사들이 가져오겠다는 의도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부터 신규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선보이며 ‘스마트 맞춤보장보험’을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신용정보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가입한 전체 보험을 진단해준다. 이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아 나만의 보험 상품을 만들 수 있게 안내한다. 고객이 원하는 보험료에 맞춰 자동으로 보장을 설계할 수도 있다. “보험료 5만원에 맞춰 보험상품을 만들어줘”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NH농협손해보험도 이달부터 ‘셀프 보장분석 서비스’를 오픈했다. 12개 주요 보장 항목에 대해 점수로 부족 여부를 알려준다. “고객님의 암 보장액이 추천액 1억원보다 1000만원 부족합니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이 밖에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이 이같은 보장분석 서비스를 비대면 주요 영업 수단으로 삼고 홈페이지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빅테크·핀테크들이 보장분석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동안 보험사들이 그 빈틈을 노리고 나선 것이다. 지난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카카오페이, 토스, 보맵 등은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했다. 보험대리점을 등록하지 않고 ‘중개’ 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금융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영업이 어려워진 배경도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특정 보험상품을 추천하거나 재무설계를 해준다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는 식으로 광고를 했지만 금소법으로 인해 불가능해졌다. 반면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는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무료로 고객님의 보험을 진단해보세요”라고 알리는 것은 업무광고에 해당되지만 보장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자체는 광고가 아니라서 별도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초개인화, 비대면 영업 환경에 적합하기도 하다. MZ세대(밀레니얼+Z)는 설계사를 만나는 것보단 앱을 통해 보험상품에 자유롭게 가입하는 게 익숙하다. 이때 보장분석 서비스가 온라인상의 설계사 역할을 해준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아직은 AI가 정교하지 못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실손·운전자 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거나 새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 진단 잣대도 일부 과도하게 산정돼 “보험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구나”는 생각을 들게 만들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소득, 가족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여러 보험사의 서비스를 받아보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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