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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에 맡기자”...간접투자로 몰리는 뭉칫돈
증시 변동성 장세 개인 펀드·랩 등 투자
2차전지·모빌리티 등 테마펀드 관심 ‘쑥’
3분기 펀드시장 16조1000억원 순유입
랩어카운트 자산규모 150조 ‘역대 최고’

한국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개인투자자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개별 종목에 화력을 쏟아부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와 랩어카운트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며 자산 운용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순자산 증가세...“증시 변동성으로 직접 투자서 선회”=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펀드 순자산은 810조100억원, 설정액은 77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16조7000억원, 17조8000억원 증가했다.

MMF·채권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과 환매 금액까지 감안하더라도 3분기 동안 전체 펀드시장에 총 16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9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간접투자로 자금이 유입됐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495조3000억원으로 17조8000억원 늘었고, 특히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파생형펀드의 순자산 추이가 하반기 들어 증가세(49조6000억원)로 전환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최근 펀드 시장 전반에 걸쳐 더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달 공모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339조2331억원으로 전월말(312조642억원)에 비해 8.70%(27조1689억원) 증가하는 등 최근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직접 투자 붐이 일면서 국내주식형 펀드는 이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계속 됐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국내 주식펀드에서 환매가 줄어들고 신규 펀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10월 국내주식 순매수 금액은 2조9146억원으로 전월(4조6427억원) 대비 37.22% 감소해 개인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직접 투자의 난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간접 상품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2차전지, 모빌리티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테마 펀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랩어카운트, 자산규모 150조 돌파...상품 판매 이후 최고치=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로의 자금 이동도 눈에 띈다. 증권사의 금융자산관리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여러 금융상품을 운용·배분하거나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랩어카운트의 계약자산은 8월말 기준 150조9722억원으로, 랩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랩어카운트 투자자수도 지난해 말 약 176만명에서 8월말 약 184만명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2차전지, 헬스케어 등 유망 테마를 주제로 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차세대 혁신 기술 기업 투자, 증여 서비스 결합 등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가 이처럼 다양한 랩어카운트 출시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직접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억 단위로 높았던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대로 내려간 점도 랩어카운트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승장을 거쳐 올해 변동성이 심한 장세로 이어지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산 운용을 일임하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 뿐만 아니라 펀드와 ETF, 주가연계증권(ELS), 부동산, 해외 대체투자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만큼 랩어카운트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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