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주주 3개사, 이틀 만에 180억 확보
[자료=한국거래소]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기구 전문 제조업체 세종메디칼의 주요주주 3개 조합이 보유 주식 43%를 이틀 만에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 주식의 절반 가량이 장내에서 대량 매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메디칼 주식 총 43.3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인 비엠씨컨소시엄(8.08%)·21-13호 마사 신기술조합 제44호(19.24%)·엠오비컨소시엄(16.03%)은 지난 10월 27~28일 이틀 만에 보유한 주식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세종메디칼의 주요주주였던 이들이 이틀 만에 매도한 주식은 총 808억9319만원에 달한다. 비엠씨컨소시엄의 경우 200만9431주, 127만6149주를 각각 5445원, 4159원에 전량 매도했다. 엠오비컨소시엄은 434만5574주, 217만4506주를 각각 5392원, 4227원에 매도했으며 보유주식이 가장 많던 21-13호 마사 신기술조합 제44호는 394만6804주, 257만3021주를 각각 5355원, 4231원에 팔았다.
이번에 매도한 주요주주 3개 조합은 모두 지난 8월 27일 3836원에 주식을 취득했다. 이들이 낸 시세차익을 종합하면 약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은 종목게시판 등을 통해 주요주주 3개 업체가 전량 주식을 매도하자 ‘작전주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용 기구 제조기술 업체로 시작해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세종메디칼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위해 타임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지난 7월 2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다만 세종메디칼 측은 조성환 세종메디칼 대표가 진행하던 사업은 차질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세종메디칼 주가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2000원대를 등락했으나 지난 7월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어 신약개발 기업 제넨셀을 전격 인수하고 액면분할을 진행해 왔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이 발행한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고, 최대주주이던 강세찬 경희대 생명과학대 교수가 보유한 주식 일부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제넨셀은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의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세종메디칼 주가는 제넨셀의 실험 소식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주요주주 3개 조합의 매도가 시작된 지난달 27일은 주가가 고점 부근에 형성돼 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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