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표심, 뚜껑 열어봐야 안다”
“여론조사 10%P 차면 洪 승리”
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결정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경선 후보와 홍준표 경선 후보간의 경쟁도 최고조에 올랐다. 윤 후보는 3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찾아 청년 표심을 공략했다(위쪽 사진). 홍 후보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연합]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 국민의힘 경선룰에 대입, 단순 환산하면 ‘박빙 승부’ 속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이 안정적으로 승리하려면 당에서 실시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를 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기준 61.4%의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한 당원표심은 아직까지 안개속이다.
4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물은 결과를 종합해 국민의힘 경선룰에 대입, 분석한 결과, 윤 전 총장이 적게는 3.6%포인트(p), 많게는 7.8%포인트 격차로 홍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헤럴드경제는 전체 지지율을 일반 여론조사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을 당원표심에 각각 대입해 추산했다. 또, 당원투표에서 4명의 후보 중 한 명을 꼭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지후보 없다’와 ‘잘 모름’ 답변을 뺀 4명의 지지율 총합을 100%로 환산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룰(당원 50%, 여론조사 50%)을 적용해 합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6~27일 헤럴드경제가 의뢰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39.9%, 윤 전 총장은 33.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살펴보면 윤 전 총장 52.7%, 홍 의원 38.6%로 정반대였다. 4명 후보 지지율 총합을 100%로 환산하면 전체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은 37.5%, 홍 의원은 44.9%,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 53.6%, 홍 의원 39.2%가 된다. 이를 경선룰에 따라 각각 절반씩 반영해 합산하면, 윤 전 총장의 경우 45.6%, 홍 의원 42.1%다. 둘 사이 격차는 3.6%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다.
지난달 29~30일 엠브레인퍼블릭(문화일보 의뢰) 조사 결과도 동일한 방식으로 환산해 합산하면 윤 전 총장 48.1%, 홍 의원 44.0%가 된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달 29~30일 KSOI(TBS 의뢰) 조사결과를 환산하면 윤 전 총장 47.9%, 홍 의원 40.1%로 유추된다. 지난달 30~31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의 환산 결과는 윤 전 총장 47.3%, 홍 의원 42.4%다. (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문가들은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토대로 했을 때, 홍 의원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최소한 10%p 이상 윤 전 총장에 앞서야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당원투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을 보면 윤 전 총장이 1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며 “홍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적어도 15%포인트~20%포인트 정도 격차를 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홍 의원 입장에서는 당원투표 격차를 10%p 이내로 줄이고, 여론조사 격차는 10%p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역시 “어쨌든 당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만큼, 최소한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이상 벌리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지금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비등하지만 홍 의원이 ‘바람’을 타고 있다”며 “10%p 이상 차이나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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