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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덕에 불어난 두나무 가치 ‘20조’…카카오금융 넘을까[홍길용의 화식열전]
하이브와 지분제휴 위해 평가
메타버스·NFT 등 잠재력 커져
빅테크금융 이은 새로운 물결
상장하면 카뱅·카페 넘을수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대형 금융그룹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하면서 ‘카카오금융’의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금융의 새로운 물결이 카카오금융에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가상자산 금융이다. 카카오금융이 현실 금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가상자산 금융은 메타버스와 NFT 등 가상의 세계를 지향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자본 제휴가 3일 이뤄졌고, 4일 발표됐다. 양사의 제휴 추진 사실은 이미 지난 달 시장에 알려졌다. 공식 발표로 구체적 구조가 드러났다. 우선 하이브는 두나무가 발행하는 보통주 86만1004주를 취득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두나무에 3자배정으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1000억원은 운영자금, 10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 5000억원은 타법인인수 자금이다.

종합하면 하이브가 이번 증자와 CB발행으로 총 1조1000억원을 조달해, 5000억원의 투자를 실행하는 구조다. 두나무는 7000억원을 들여 하이브와 손을 잡는 셈이 된다. 두나무는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막강한 현금동원력이다.

이 때문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 두나무의 기업가치다. 두나무는 이번 제휴를 위해 86만1004주를 발행했는데 주당 발행가가 58만717원이다. 발행주식수를 곱해 단순추정하면 약 20조원으로 LG전자, 신한금융지주와 비슷한 규모다. 9월 투자유치 때에는 약 10조원이었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를 넘어 금융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이번 제휴의 목적이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및 NFT(대체불가 토큰)를 포함한 신규사업 공동 추진이라고 밝혔다. NFT 관련 합작투자법인 설립도 예고했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며, 따라서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 또 기존 암호화폐 등의 가상자산이 발행처에 따라 균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반면 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 서로 교환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산 소유권이 명확해 게임·예술품·부동산 등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BTS가 런던에서 공연하는 실황을 1시간으로 편집해서 5000개 한정판 NFT 토큰으로 만들어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은 날이 갈수록 커진다.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거래되는 컨텐츠와 자산들이 NFT로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공교롭게도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약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4일 발표한 카카오실적에서는 모바일 게임 ‘오딘’의 흥행으로 컨텐츠 매출이 급증했다. 카카오도 컨텐츠와 가상자산거래소의 성장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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