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유승민 후보가 일대일 맞수토론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기본 시리즈'와 재난지원금 등 정책 구상을 놓고 "사탕 발림", "설탕 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를 할 때부터 자기 돈도 아니면서 선심 쓰듯(돈을 썼다)"며 "이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곳간이 거덜나는 데는 한순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장은 없이 국채를 발행해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며 "특히 걸핏하면 전 국민에게 다 주겠다고 한다. 그 돈을 받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국민이 많은데, 소상공인·자영업자·저소득층에게 집중적으로 주면 몇 번은 줄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이 후보는 복지의 철학과 원칙에 대해 굉장히 헷갈리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세금으로 매표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유 전 의원은 경쟁 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윤 전 총장을 놓고는 "아직 검사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분 같았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 홍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모두 검사 출신"이라며 "무슨 경제, 교육, 노동정책 등 이야기만 하면 금방 토론은 끊기고 계속 '대장동 게이트'나 부패수사 이야기를 한다. 검찰총장을 뽑는 선거인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 그런 점은 불만이었다"고 했다.
홍 의원에 대해선 "굉장히 오른쪽에 있는 분"이라며 "말을 순간순간 굉장히 잘 바꾼다. 정책적으로 굉장히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를 토론으로 유일하게 압도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이 후보를 상대로 가장 치열히 붙을 분야가 경제, 노동, 복지, 교육, 주택 등이다. 정책적으로 이 후보를 완벽히 이길 수 있는 후보가 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 대표도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동정부를 하기에는 안 대표 쪽 세력, 정치인 등 그런 게 너무 없다"고 했다.
또 "저 같으면 안 대표가 원하는 대로 어지간한 (단일화)조건은 다 들어주겠다"며 "단일화는 절박하다. 안 대표가 끝까지 출마해 몇퍼센트라도 가져가면 정공대로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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