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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회복 돈이 돈다…불붙은 ‘위·코 소비’
위드 코로나 전날 표정보니…
주요매장 손님 다시 북적북적
홍대상권 등 종업원 구인 고민
1일 오전 5시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첫발을 떼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651일 만이다. 홍대·이태원·강남 등은 일상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대형마트에선 이른 아침부터 계산하는 데에만 1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소비도 폭발했다. 사진은 전날 서울 성동구 이마트 자양점에서 마감시간을 앞두고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모습. 박해묵 기자

#. 지난달 30일 이마트 영등포점은 개점시간인 오전 10시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수십미터의 긴 줄이 늘어섰다. 계산하는 데에만 1시간 넘게 걸리고, 반값 한우와 계란을 사기 위해서도 긴 줄을 서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 홍대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안모(40) 씨는 종업원 구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2인 제한이 풀리며 객단가도 높아지고 있는데, 그동안 강력한 거리두기로 내보낸 종업원들이 배달 라이더로 빠지면서 인력 자체가 공급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상황이 된 것. 강남 신논현동에서 술집 5개를 운영하는 A씨도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지난주 식자재와 술 발주 물량을 약 50%가량 늘렸다”며 “몇 주 전부터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10명 구인에 1명밖에 못 뽑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3·13·20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소비에도 불이 붙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한 마트에는 명절 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고, 핼러윈을 맞은 이태원 골목은 사람들에 떠밀려 다니는 수준으로 인파가 넘쳤다.

▶한우 오픈런부터…수십만원 긁었다=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쓱데이’ 행사가 열린 이마트 일부 점포는 오픈시간 전부터 반값 한우 등 인기품목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 명품 ‘오픈런’을 방불케 했다. 행사 첫날인 30일 찾은 이마트 영등포점에는 오전부터 계산줄이 수십미터를 이뤄 계산하는 데만 1시간여가 걸렸다. 일행 중 한 명은 아예 입장과 동시에 계산줄에 미리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 코너 앞에 사람들이 몰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매대가 텅텅 비었다. 한우 코너 앞에서 만난 주부 최모(53) 씨는 “가격이 확실히 싸긴 하지만 한우 양지 덩어리 정도나 좀 남아있고, 사려고 한 구이용은 사기가 너무 힘들다”며 “한우가 언제 다시 채워질지 모른다고 하니 근방에서 1+1 상품을 사고 다시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쓱데이에 이마트 한우 매출은 전년 행사 대비 약 10% 증가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전 주말 대비 약 7배 신장한 수치다. 샤인머스캣 역시 전년 행사 대비 144%, 2주 전 주말) 대비 약 4배(290.5%)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에도 쇼핑객들이 몰렸다. 위드 코로나로 외출이 늘자, 패션 매출이 상승하면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주 말 롯데백화점의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패션마켓 진행 8개점 기준)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16.5%, 21.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제는 종업원 구인이 고민”…되살아난 상권=위드 코로나 분위기 속에 핼러윈까지 겹쳐지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주요 상권은 지난주 말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는 젊은이들의 성지답게 20대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곳은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맞은 이태원이다. 이날 이태원은 마치 무빙워크를 타듯 사람들에게 떠밀려 세계음식거리를 지나갈 수 있었다. 오후 8시께 폭우로 소강상태에 접어들 줄 알았으나 사람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태원 지역은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이 커 음식점, 술집 자체가 줄어들어 입장대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대기 줄만 2시간인 유명 바는 입장줄이 100m를 훌쩍 넘었다. 오연주·신주희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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