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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소수 품귀현상, 물류대란으로 번지나…정부도 대응책 마련 고심
中의 요소 수출제한, 국내 물량·가격 영향

[헤럴드경제] 디젤 엔진 차량의 오염물질을 줄이는데 필요한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요소수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은 국내 요소 수입량의 3분의 2를 담당한다. 그간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했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수출 제한 조처를 한 것 같다”면서 “이달 15일부터는 중국에서 요소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요소수 가격이 종전보다 배 이상 뛰고, 주유소나 대리점에서는 사재기 등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 등 국내 업체는 1~2개월분의 요소수 재고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면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는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화물차는 물론 지게차, 포크레인, 레미콘, 소방차 등 특수차량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은 범부처 차원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정확한 요소 수급 현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중국 세관당국과 협의하며 구체적인 수출 제한 내용을 파악하는 동시에 원활한 요소 수급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는 화물차 운행 제한에 따른 물류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수단으로 철도운송 확대, 비상용 군위탁 차량 100여대 운용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정부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중국 대신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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