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당국, 스테이블코인이 뱅크런·펀드런 야기할 수 있다고 봐”
가상자산 유동성·포트폴리오 편입 적격자산 규제 가능성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미국 관리감독 당국의 정책이 가상자산의 유동성과 담보 풀 포트폴리오의 편입 적격자산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나 펀드런(펀드환매) 사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3rf]

30일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부장대우는 금융브리프에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자산 및 미래 화폐 생태계의 환경 정비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심도 깊게 논의하며 미국 연준(Fed)의 디지털 화폐 발행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으로 보통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되는 가상자산이다. 테더(Tether, USDT) 코인이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며 이 외에도 HUSD, PAX, GUSD, USDC 등의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 10월 현재 비트코인 기반기술인 개방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도 2도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 달러화와 1 대 1 태환이 보장되는 건 단기 국채 등 현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으로 구성되는 포트폴리오 담보 풀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관리감독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이 담보 풀의 특성에 따라 금융시장 충격 발생 시 뱅크런이나 펀드런 사태를 야기해 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법정화폐 인출 요구가 쇄도할 경우 이들 발행업체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 풀에 편입돼있는 단기 국채 등 안전자산의 대량 헐값 매각에 나서는 상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에게 은행 예금과 유사한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됐던 단기금융시장펀드(MMF)에서 대량 환매 사태가 발생하고 연방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게 대표적인 예다.

보고서는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들이 MMF 등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되고 있으나, 포트폴리오 담보 풀에 편입될 수 있는 안전자산에 대한 적격성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미국 관리감독 당국들이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환경 정비 필요성을 역설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힘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Fed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미래 화폐 생태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함과 아울러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에서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관리감독 당국들의 정책 대응을 감안할 때 스테이블코인 규제 환경의 정비 방향은 뱅크런 및 펀드런 사태의 발생 방지에 역점을 둔 특수목적은행 등록 및 은행 수준의 관리감독 적용, 소비자 보호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이는 자본금 및 유동성 규제강화는 물론 담보 풀 포트폴리오 편입 적격자산의 규제 및 공시 강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h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