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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사’ 권영수 사령탑 등판…LG엔솔에 ‘1등 DNA’ 심는다 [피플앤데이터]
43년간 LG서 전자·디스플레이 등 거쳐
구광모 회장 지근거리서 보좌...신뢰 두터워
재무적·사업감각 갖춘 양수겸장 경영인

‘산전수전(山戰水戰) 겪은 백전노장(百戰老將)’

지난 25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으로 등극한 권영수 부회장에 대한 그룹 내 평가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무려 43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중대한 경영 현안을 앞둔 순간이면 어김없이 그가 등장했다.

2007년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릴 때, 2012년 LG화학이 2차 전지를 본격 육성하기로 결정했을 때도 그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대규모 리콜사태와 기업공개(IPO)라는 중대차한 순간을 앞두고, LG는 또 한 번 ‘권영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권 부회장이 확고한 1등 DNA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식하고, IPO를 완수할 적임자라는 평가에서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해외투자실, 미주법인 등을 거쳐 2000년 LG전자 재경팀장 상무로 승진했다. 2002년에는 LG전자 재경담당 부사장, 2006년에는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그가 거쳐 간 대표이사 사장 직함만 4개다. LG필립스LCD(2007년), LG디스플레이(2008년), LG유플러스(2016년), ㈜LG(2018년) 등이다. LG전자에서 쌓은 탄탄한 재무적 역량에 다양한 계열사 대표를 통해 얻은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8년 6월, 구 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가 출범할 때도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돼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3년 간 보좌하며, 그룹의 ‘2인자’로 올라섰다. 권 부회장에 대한 구 회장의 신뢰는 두텁다. 실제 구 회장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며 직접 권 부회장을 적임자로 내세웠을 정도다.

권 부회장과 함께 일했던 임원들은 그를 ‘1등에 대한 집념과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권 부회장은 2007년 대규모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 해에 1조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4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에 올려 놓았다. 당시 LG그룹은 소형전지사업부와 중대형전지사업부를 통합, 전지사업본부로 승격시킨 후 본격적으로 사업 육성을 꾀할 때였다.

권 부회장은 아우디, 다임러 등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 내며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10여개에서 20여개로 2배 확대했다.

2016년에는 LG유플러스로 적을 옮겨, 만년 3등을 탈피해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7년 가입자수 1300만명을 달성했다. 2016년 1200만명에서 1년 만에 100만명을 늘렸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430GWh까지 끌어올리고, 약 200조원에 달하는 수주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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