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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자사주 취득 완료...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절차 돌입

현대모비스가 지난 7월 공시한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현대모비스는 25일 지난 7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자사주 76만50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당시 주가를 반영한 취득가액 전체 규모는 2053억원이다.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취득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어 자사주 취득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6월30일 기준 기아 최대주주는 현대차(33.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74%)이다. 현대차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21.43%),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33%), 정 회장(2.62%)이고,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는 기아(17.33%), 정 명예회장(7.15%), 현대제철(5.81%) 순이다. ‘기아-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인 셈이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야 하는 정 회장으로서는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자금원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대 10조원으로 내년 초 공모주 시장의 ‘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2대 주주인 정 회장(지분율 11.7%)이 지분을 매각해 그룹 지배 구조 개편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가치가 높고 주식보유 비중이 큰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한 뒤 주식 매각 자금을 확보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의 주식을 추가 확보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모비스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후 정 회장 지분이 높은(23.29%) 현대글로비스를 사업회사와 합병, 합병회사 내 정 회장 지분과 현대모비스 투자회사 지분을 스왑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취득은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줄이고 합병 시 신주 발행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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