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브
劉는 당심…元은 인지도 공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귀성객 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양강’으로 칭해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을 앞지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당원 밀집도가 높은 대구·경북(TK)을 집중 공략하는 ‘핀셋’ 전략을 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방송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공중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19~20일 이틀간 TK에 머물며 당원협의회 6곳을 찾아 인사했다.
지난 8월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유 전 의원은 TK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출사표를 낸 후 이날 기준으로 지금껏 TK에만 8차례 방문했다. 머문 시간을 합하면 2주일이다. 수도권·중도층·청년층에 강하다고 자임하는 유 전 의원의 아픈 구석으로는 그를 향한 TK 당원들의 비교적 낮은 지지가 꼽힌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배신자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 중 60% 가량은 영남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2차 컷오프(30%)보다 20%포인트 증가한다. 유 전 의원 측은 “꾸준히 노력한 덕에 TK 당원들도 마음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원희룡TV] |
원 전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하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중계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설명하며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원 전 지사는 공중전에 신경을 쏟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8일 경기도 국감 때도 이재명 후보의 국정감사 발언을 검증하는 방송했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만7000여명이었다. 전날에는 방송 인터뷰 일정만 4개를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대장동 특혜 의혹을 설명하는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500만회를 넘어섰다.
야권에서 원 전 지사는 대선 ‘재수생’인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비교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원 전 지사가 공중전에 올인하는 것은 인지도 높이기와 함께 국민에게 ‘이재명·대장동 저격수’로 각인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원 전 지사 측은 “유튜브 등 SNS로 정치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