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미국 연료전지 업체인 블룸에너지와 국내 연료전지 생태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그린 수소 확대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이 14일 블룸에너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글로벌 제품관리 부사장, 블룸SK퓨얼셀 사장 등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에너지는 전날 국내 중소·중견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추진을 골자로 한국수력원자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구미에 SK에코플랜트와 합작해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고효율 연료전지 제조공장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이 자리에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합작법인을 성공적으로 설립한 후 국내 강소기업들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료전지를 추진체로 사용하는 LNG 선박 개발을 위해 국내 조선사와 협력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블룸에너지는 현재 수소 직접투입형 모델을 개발해 울산에서 실증을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고효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수전해기술 개발을 가속화한 후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청정수소 기반 수소경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포석이다.

양병내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블룸에너지 고위 경영진에게 “동종 업계 두산퓨얼셀의 최근 중국 수출사례와 같이 향후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연료전지가 제3국에 수출되고, 국내 소재·부품업체도 블룸에너지와 함께 해외에 동반진출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위해 연료전지가 송전망 건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축하는 분산형 발전원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청정수소 상용화에 대비하여 수소를 직접 투입하는 연료전지 출시를 가속화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