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로 외관을 꾸민 이마트24 말레이시아 5호점 외부 [이마트24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마트24 말레이시아가 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대학가에 세웠다. 한국 문화를 강조한 매장 콘셉트로 말레이시아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할 예정이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14일 말레이시아 썬웨이 대학 인근에 5호점을 열었다. 5호점은 대학가에 처음 선보이는 매장인 만큼 현지 젊은 고객을 겨냥해 감각적인 콘셉트로 선보였다. 매장 외관과 내부는 감각적인 카페 스타일로 꾸며 말레이시아 젊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특히 한국 편의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매장 곳곳에 한글을 사용했고, 그래피티와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노출해 힙(HIP)한 분위기를 연출한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말레이시아 MZ세대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6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선보인 후, 오피스·주택가 상권에 4호점까지 오픈하며 말레이시아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말레이시아에 10개 점포를, 5년 내 30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문화에 맞춰 매장을 구성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로 식사를 외부 식당에서 해결하는 말레이시아 문화에 맞춰, 동시에 30명이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을 비치했다. 한국식 컵밥, 떡볶이, 닭강정 등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K-푸드를 판매한다.

이는 기존 매장의 판매수치에 따른 결정이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4호점의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컵밥, 떡볶이, 삼각김밥 등 K-푸드 즉석 먹거리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했다. 대한민국 편의점 즉석 먹거리가 10~20%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컵밥·떡볶이·닭강정은 하루 최대 1000개씩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프레쏘 원두커피는 10여종의 즉석제조차류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자류는 말레이시아 현지 상품을 높은 비중으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한국 과자가 전체 매출 70%를 차지할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국내 편의점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을 공략한 마케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이마트24뿐만 아니라 CU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GS25는 몽골에 진출했다. 몽골 GS25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25 현지 메뉴 ‘생우유라떼’는 국내 GS25에 역론칭되기도 했다.

김준우 이마트24 해외사업팀 팀장은 “이번 5호점은 대학가에 위치한 점포인 만큼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한류 열풍 영향으로 한국의 편의점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인 만큼 말레이시아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