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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뒤 분할 SK텔레콤…‘분할 전 매수’ vs ‘박스권 등락’
경기방어주 SK텔레콤·성장주 SK스퀘어로 분할
횡보 SK텔레콤 주가…‘매수’ vs ‘관망’ 의견 분분
1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후 37년 만에 기업구조를 개편했다. SK텔레콤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자로 통신분야를 맡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 투자영역을 맡는 'SK스퀘어'로 인적분할된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분할하는 SK텔레콤의 주가 전망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이 통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회사와 기업공개(IPO)를 앞둔 성장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분할 전 매수를 추천한다는 긍정적 의견과 현 상황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이라는 보수적 의견이 맞서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임시 주총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최종 승인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4000원(1.31%) 하락한 30만5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2주간 5.8%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스피 하회분(5.8%)와 유사한 흐름이다.

시장은 오는 11월 1일 기업 분할을 전후해 진행되는 거래정지의 득실 여부를 주목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가지며 11월 29일 SK텔레콤·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재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이 100원으로 분할되는 액면분할이 진행된다. 현재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인데, 분할을 통해 주식수는 3억6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를 6 대 4의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약 1억8378만주)와 신설회사(약 1억2252만주)로 나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할되는 SK텔레콤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할 전 매수를 추천하는 견해의 근거는 신설회사인 SK스퀘어의 성장성을 꼽는다. SK스퀘어에는 SK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플랫폼 및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신설회사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자회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이외에도 향후 SK스퀘어와 SK 간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한 점이 일반주주 관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 업종 내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인적분할로 인해 경영진의 대리인 문제도 극복했으며 11번가, 우티 등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기존 통신회사의 성장세도 여전하다. SK텔레콤의 경우 국내 휴대폰 가입자의 43%를 점유하고 있으며 5G에서는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구독형 서비스 ‘T우주’는 일주일 만에 구독자 수 15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4400억원, 1조5368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각각 전년보다 4.4%, 13.9% 상승한 수치다.

반면, 반대되는 시각도 있다. 분할 상장되는 두 회사 모두 현재 영업이익 수준으로 높은 시가총액 형성이 어렵고, 오는 26일 거래 정지를 앞두고 매도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 주가는 29만원~32만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기 어렵고 거래 중지 기간에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에 이후 주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배당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고 SK하이닉스 가치가 SK스퀘어에 반영된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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